[인터뷰]메디슨 최재범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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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에 들어갈 당시 대우맨이었던 시절의 아픔이 떠올랐습니다.”

 의료용 초음파진단기 전문업체인 메디슨의 새로운 사령탑 최재범 사장(54). 대우전자에서 해외영업팀장·에어컨사업본부장·TV사업본부장을 거쳐 대우일렉트로닉스 생산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대우그룹의 흥망성쇠를 함께 했기에 최 사장은 메디슨에 대해 남다른 느낌을 갖고 있다.

 메디슨 역시 한때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일본 알로카 등 글로벌 기업들이 경계심을 늦추지 못할 정도로 벤처 기업의 신화를 일궜으나 경영진 실수로 부도를 내고 계열사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등 대우와 비슷한 전철을 밟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13일 취임 후 지금까지 40여일 동안 업무 파악을 위해 가능한 부서장·팀장 보고에 그치지 않고 부서원 전체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 애썼습니다. 거의 매주 홍천 공장을 방문해 공장 직원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직원들의 가슴속에 응어리 혹은 생채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벤처 열풍 때의 영광, 부도의 아픔, 법정관리 종결의 기쁨, 대주주 간의 경영권 분쟁 등 메디슨 직원들에게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대우맨이었던 시절의 아픔이 떠올라 이해가 됐습니다.”

 최 사장은 그러나 “사장의 역할은 직원들이 각자 대표성을 갖고 그 역할을 다하도록 믿어 주고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책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단계적으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메디슨에 대해 무한한 잠재력을 체감하고 있다고 한다. 4년 여만에 자력으로 채무 변제를 완료하고 법정관리를 졸업, 주변을 깜짝 놀라게 한 회사였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올해 매출 1821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을 달성하고 R&D에 150억원을 투자하는 등 3∼4년 내 의료용 초음파 진단기 분야에서 세계 4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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