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가 브랜드로 주변기기 유통사업에 진출한다. 초기엔 이 시장을 주도해온 중소 유통업체들의 입지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품 경쟁력과 확대 등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효과도 예상됐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이르면 5월부터 ‘T스타일’ 계열의 새 브랜드를 앞세워 휴대폰 주변기기 유통 시장에 진출키로 하고 브랜드 및 상품 개발, 유통망 확보 등 실무 준비에 착수했다. 대상 품목은 휴대폰 충전기와 보조 배터리를 비롯해 블루투스 헤드세트, 외장 메모리, 휴대폰 케이스 및 커버, 자동차용 거치대 등 휴대폰 액세서리류 전반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차세대 유망사업 중 하나인 커머스 사업 분야 확장을 위해 우선 휴대폰 주변기기 유통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미 일본이나 서구 사업자들이 자가 브랜드를 통해 휴대폰 주변기기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둔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통해 직접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들과 제휴해 관련 상품을 직접 유통하는 등 다양한 사업 모델을 타진 중이다. 자사 1300여개 대리점, 2만개의 판매점뿐만 아니라 할인점·백화점 등으로도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휴대폰 주변기기 시장은 도매시장 기준으로 2800억원, 소매시장 기준으로 7000억원대 규모다. 매년 두 자릿수대의 성장률를 기록 중이며 휴대폰이 PC를 닮아가는 형태로 발전함에 따라 관련 시장도 급속히 성장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인스턴트 메신저를 이용해 실물 상품을 선물하는 m커머스 서비스인 ‘기프티콘’을 출시한 바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단순 제휴가 아니라 SK텔레콤이 직접 물건을 구매해 재고를 가져가는 형태로 유통 사업을 확대한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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