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IT인력양성 본궤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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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통일 IT포럼 조찬토론회’에서 박찬모 포스텍 총장이 ‘북한의 IT인력 양성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남북 IT협력을 위한 인력양성은 남북의 동질성 회복과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서도 활발하게 진행돼야 한다”

“북한은 IT인력 양성에 대해 관심이 높고, 소프트웨어 기술수준도 상당해 협력 효과는 클 것이다”.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통일IT포럼 (회장 석호익) 4월 조찬토론회에서 박찬모 포스텍총장은 ‘북한의 IT인력 양성 현황 및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지난 2001년 포스텍과 평양정보쎈터(PIC)가 인력양성사업에 물꼬를 튼 이후, 현재까지 ‘우리민족인재양성센터’를 통해 배출된 IT인력만 15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발표내용을 간추린다.

 ◇민간부문 진전 커=IT인력양성은 초보적이지만 꾸준히 발전해 왔다. 2001년 5월부터 포스텍과 PIC가 공동연구 및 인력양성사업에 나선 이후, 우리민족인재양성센터가 중국 단둥의 하나소프트교육원과 연계해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5회에 걸쳐 모두 150여명이 교육을 받았으며, 6기 부터는 3D 그래픽 전문가과정이 실시된다.

 최근에는 한국정보과학회와 한국정보처리학회를 통해 김책공대에 IT분야 서적 3만권이 기증되기도 했다. 남한의 서적이 북한에 들어간 첫 사례로 큰 의미가 있다. 오는 9월 IT대학원·경영대학원·국제(기초)학부 등으로 구성되는 평양과학기술대학이 개교하면 남북교류가 급진전을 맞게 될 것이다.

 ◇북, IT교육에 관심 높아=북한 IT인력은 ‘수준급’이다. 북한은 80년대 말∼90년대 초에 세계적 규모의 SW센터를 건립, IT인재를 육성하는 등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일반 중등학교까지 IT교육을 확산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일본·중국 등과 해외 공동개발 및 ‘전국 프로그람 경연 및 전시회’ 등을 통해 IT 인력의 실력 배양에도 나서고 있다.

실제 북한에서는 평양 금성1, 2고등중학교 등 4개에서 컴퓨터수재반을 운영중이며, 대학에서는 김일성대·김책공대·평양콤퓨터기술대학·리과대학 등이 IT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조선콤퓨터쎈터(KCC)·평양정보쎈터(PIC)·국가과학원·626기술봉사소(옛 은별콤퓨터기술연구소) 등도 대표적인 IT인력 양성기관으로 꼽힌다.

 ◇육로 왕래 허용돼야=그러나 아직 남북 IT인력 양성에 대한 걸림돌도 상당하다. 남측 IT전문가의 육로 왕래가 불가능하고, 북한 IT전문가의 남한 방문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 정책적으로 인터넷을 수용하지 않는 것도 힘든 부분이다. 그나마 평양과학기술대학은 인터넷이 설치될 예정이지만, 활발한 남북 IT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당 차원의 인터넷 수용 및 육로 왕래가 허용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양성된 IT인력에 대한 활용과 관련해 박 총장은 ‘신뢰성 문제’라며 공동의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리=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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