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500 돌파…증시 새역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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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상승장으로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마감 직전 1500을 돌파하며 1501.06으로 마감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직원들이 주가그래프를 보며 미소짓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국내 주식시장 사상 최초로 1500고지를 정복하며 새 역사를 썼다.

 9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개인의 쌍끌이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주말(6일)보다 16.91포인트(1.14%) 오른 1501.06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3년 3월 17일 515.24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4년 1개월여 만에 3배가량 성장한 대기록이다.

 1500선 돌파는 국내 주식시장이 1000선에 오르는 데 18년이 걸렸고 지난 94년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는 데도 11년여 기간이 필요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장기 저항선을 넘어서 한 단계 도약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아침 1489.79로 개장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1500선에 바짝 접근하면서 돌파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기관 환매 압력에 강한 저항을 받았다. 그러나 장 마감을 4분 앞두고 1500선을 넘어선 후 상승폭을 확대하는 저력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0.68% 오른 670.54로 장을 마감해 8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2006년 5월 17일(671.24) 이후 11개월 만에 670선을 다시 회복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부활절로 휴장한 가운데 미국의 고용지표 호전 소식으로 일본·중국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하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게 주효했다. 특히 외국인은 5일째 주식을 사들이며 이날도 159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업종별로는 건설과 기계가 각각 5.01%, 4.45% 오르는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을 주도했으며 운수창고·의료정밀·비금속광물·유통업 등 나머지 업종이 1∼3% 올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1500선을 넘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견실한 내수지표와 수출을 비롯해 한미 FTA 체결로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 기대감 등으로 지수가 상승했다”며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면서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1500선 돌파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조정을 거쳐 주가가 1500선에 안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지혜기자@전자신문,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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