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CDMA 특허와 관련해 노키아와 협상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폴 제이콥스 퀄컴 CEO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노키아의 요구는 아직도 수긍할 수 없는 면이 강하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승자가 없는 특허 ‘아마게돈(혼돈)’만큼은 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특허 소송과 관련해 2억달러 정도의 비용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9일 특허 종료를 앞둔 퀄컴과 노키아는 그동안 한치의 양보없이 대립해 왔으며 최근까지도 서로 맞소송을 불사하는 등 신경전을 벌여 왔다. 퀄컴의 이런 입장 변화가 평행선을 긋고 있는 노키아 진영과의 극적인 타결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키아는 퀄컴에 CDMA 휴대폰 1대당 4.5%의 로열티를 지급해 왔으나 이미 특허가 만료되고 WCDMA 분야에서는 퀄컴의 입지가 좁아 기술 사용료를 대폭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또 퀄컴이 CDMA 원천기술 업체라는 점을 악용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제이콥스 CEO는 “1위 휴대폰 업체(노키아), 1위 모바일 칩 생산업체(TI), 1위 인프라 업체(브로드컴) 등 사실상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퀄컴을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노키아 진영을 겨냥하며 “협상이 지연될수록 결국 피해자는 소비자”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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