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가 침몰하고 있다. 구조해 달라.” 다급한 목소리가 해안구조대에 SOS 신호를 보내 왔다. “알았다. 곧 구하러 가겠다. 당신의 위치를 말하라.” “나는 한국의 모 기업 사장이다.” 그리고 회신이 끊겼다. 결국 요트는 침몰했다. ‘What is your position?’에 대한 말을 잘못 알아들은 것이다. 난센스지만 기가 막힌 일이다. 이와 같이 물음과는 전혀 상관없는 엉뚱한 대답을 동문서답(東問西答)이라고 한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그의 후계자 아들에게 경청(傾聽)이라는 휘호를 직접 써서 건넸다고 한다. 남의 말을 귀기울여 들으라는 것이다. 경청이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 기다려 주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훈련이 필요하다. 만약에 당신이 성질이 급하다면 3초만이라도 마음속으로 기다려 보라. 그 3초가 당신에게 정답을 안겨줄 것이다.
S&P변화관리연구소장, sddsk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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