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결시 주가 얼마나 오를까? 실패시 폭락할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여부를 결정지을 마지노선(한국시간 31일 오전 7시)이 다가옴에 따라 증권가에도 협상결과가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지가 국내 6개 주요 증권사의 투자전략팀(파트)장에게 한·미 FTA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27일 현재 알려진 협상내용 기준)을 조사한 결과, 협상의 원만한 타결은 분명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상승폭에 대해서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반면 타결에 실패시에는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수출주에 악재로 작용하며 증시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강했다.
<한·미 FTA 협상 타결시>
◇주가, 호재지만 ‘깜짝쇼’ 없을 것=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수출주도형을 감안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타결에 따른 심리적 안도감이 크게 작용하고, 중장기적으로 교역량 증가 및 생산성 향상이 미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상승폭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FTA에 대해 대부분 알려졌고 시장에 반영돼 깜짝쇼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 김준기 투자전략팀장은 “수출증대에 기여해 전반적으로 단·장기 호재”라며 “그러나 반대집회 등 사회불안이 확산시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IT주, 통신서비스 지분확대는 호재=IT산업은 이미 관세가 매우 낮거나 거의 없어 협정에 가장 중립적인 산업이라는 분석이 많다. 따라서 기업의 경쟁력이 주가에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팀장은 “브랜드 이미지가 좋고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은 긍정적이며, 반대로 국내 점유율이 낮고 미국업체와 경쟁이 심할 경우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단지 통신서비스 산업의 경우 현재 논의중인 외국인 지분한도 제한이 풀릴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미 FTA 협상 타결 실패시>
◇주가, 심리적으로 큰 ‘부담’=국가 주도 정책 실패시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국내 경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대외신인도에 큰 영향을 받는 수출주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파트장은 “국가가 추진하는 정책이 무산되었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변했다. SK증권 김 팀장은 “외국인 매도의 배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수출주에 더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T주, ‘미미’ ‘악재’ 엇갈려=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과 수출주에 한해서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렸다. 이는 IT주가 한·미 FTA의 수혜주가 아닌데 따른것으로 악재로 예상한 전문가들은 주가와 마찬가지로 국가정책 무산에 따른 심리적 부담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증권의 황창중 팀장은 “IT산업은 전반적으로 중립적이기 때문에 부결시에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수출주 전반적인 약세 가능성이 높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준배·황지혜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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