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툴 끊없는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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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설계 프로그램인 EDA 툴이 완제품으로 그 영역을 넓히며 끝없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EDA(Electronic Design Automation)란 반도체나 인쇄회로기판(PCB)을 자동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구성된 통합 설계 환경을 말하는 것으로, 기계나 구조물을 설계하는 컴퓨터활용설계(CAD) 프로그램이 그 시초다. 외부 구조물을 설계하는 CAD 프로그램처럼 내부 전자부품 설계에도 툴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의해 탄생한 EDA툴은 내부 전자부품이 많아지고 복잡해지면서 이들을 조율해 완제품 전체를 검증하는 영역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도전이 EDA 업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뿌리에서 가지로, 다시 뿌리로=EDA의 시초는 컴퓨터활용설계(CAD)다. 1970년대 CAD는 보다 쉽고 안전하게 산업물의 외형을 디자인하기 위해 개발됐다. CAD는 80년대 접어들면서 외형뿐 아니라 구조 설계를 함께 할 수 있는 컴퓨터활용엔지니어링(CAE) 툴로 발전했다. 90년대 들어서는 더욱 전문화된,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회로를 설계해내는 EDA가 탄생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완제품에도 EDA가 활용되는 추세다. 내부 부품이 복잡해져서 전자파 문제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기능을 담보해내기 위해 EDA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DDR2 메모리를 사용해 녹화 기능을 제공하는 디지털TV에 미세한 잡음이 발생할 경우, EDA를 활용해 시뮬레이션하면 이 문제를 잡아내고 새로운 설계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구조물을 설계하는 CAD와는 다른 영역이지만, EDA는 반도체에서 완제품까지 전반적인 영역을 아우를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성장동력 부상=EDA의 변신에는 실적저조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해당 업체들의 의지도 한 몫하고 있다. EDA 세계 시장은 최근 3∼4년 간 큰 성장 없이 매년 약 40억달러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2000년 초반만 하더라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2005년에는 2000년 대비 시장 규모가 2배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던 것과는 반대다. 오히려 주요업체들의 수익은 매년 2∼3%씩 떨어지고 있다.

 금용조 안소프트코리아 사장은 “안소프트는 시스템인패키지(SiP)로 만들어진 반도체 등 틈새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는 전자파(EMI)문제 해결 전문 EDA 업체이지만, 이것만으로는 고속성장을 달성하기 힘들다”며 “최근 DDR 메모리를 쓰는 모든 전자제품에 EMI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 개척에 나선 업체들=안소프트코리아(대표 금용조)는 반도체나 PCB를 설계할 때 나타나는 전자파(EMI) 문제를 해결하는 EDA 전문업체로, 최근에는 휴대폰이나 가전제품 등 EMI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모든 영역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안소프트 전 세계 지사 중 이를 가장 먼저 시작하고 검증해 낸 것은 한국지사로, 안소프트코리아는 최근 휴대폰과 디지털 TV 업체에 툴을 공급하고 이러한 성공이 전세계로 확대될 수 있도록 본사에 영역 확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반도체 생산공정용 툴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멘토(대표 양영인)는 자동차 분야 툴이 올해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자동차 내의 다양한 전자 디자인 공정을 다룰 수 있는 ‘캐피탈 하네스+ 시스템’ ‘볼케이노’ ‘시스템비전’ 등의 툴을 내놓고 자동차 시장을 공략 중이다. 매스웍스코리아(대표 함창만)는 바이오시장을 겨냥한 개발 키트를 내놓았다. 반도체를 설계할 때 하드웨어 언어를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툴로 반도체 분야에서 인기를 끈 이 회사는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개발환경으로 수익성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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