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대학을 찾아서]중앙대 미디어공연영상대학

Photo Image
국내최초로 신문방송학, 연극학, 영화학을 융합해 창설된 중앙대 미디어공연영상대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학기를 맞아 강의에 임하고 있는 신문방송학부 학생들

 ‘신문방송과 공연영상의 융합’

중앙대학교는 올해 신문방송 분야와 연극영화 분야를 합쳐 국내 최초로 미디어공연영상대학(학장 최상식)을 출범시켰다. 사회과학 분야인 신문방송학과 예술분야인 연극영화학을 융합해 미디어로 일원화하고 특성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교육부의 수도권 특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미디어공연영상대학 설립은 이질적일 것 같은 두 학문을 하나의 범주로 묶는 실험이다. 이 실험은 방송·영화 등 각각의 분야로 나뉘던 것이 디지털화와 기술발전에 따라 영상과 콘텐츠라는 하나의 범주로 모이는 시대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이에 한발 앞서 대처하기 위해 시도됐다. 실제로 저널리즘과 공연영상분야의 융합은 미국에서도 UCLA, 남캘리포니아대학, 템플대학 등 유수 명문대들이 선도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첫해인 올해에는 기계적 결합에서 출발한다. 미디어공연영상대학은 신문방송학부와 연극영화학부로 이원화해 운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신문방송학부는 언론저널리즘·미디어콘텐츠 전공으로, 연극영화학부는 연극·영화·공연영상미술 전공으로 각각 세분화된다. 각 학부로 이원화했지만, 상호 교환형식으로 커리큘럼을 짰다. 신문방송학과에 공연예술강의를 넣고, 연극영화에는 언론학 강의가 들어가는 식이다. 향후에는 각각의 학문 특성을 반영한 융합형 강의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외부의 관심도 높다.

성동규 교수(신문방송학과)는 “중앙대와 자매결연을 요청해왔던 영국 헐(Hull) 대학이 미디어공연영상대학에 주목했었다”면서 “헐대학이 중앙대를 벤치마킹해 대학원에 관련 커리큘럼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국내 대학들도 중앙대의 사례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뒤따른다. 올해 완공을 목표로 스튜디오인 종합영상관 착공이 좋은 예다. 연극학과는 배우의 영상훈련을, 영화학과는 영상제작 실습을, 신문방송학과는 방송실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안팎의 관심과 기대는 신입생 모집부터 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올해 신입생들의 입시성적이 크게 향상된 것. 우수한 인재들이 몰렸다는 뜻이다.

 중앙대는 앞으로 신문방송대학원, 예술대학원, 첨단영상대학원을 융합하여 특성화하는 대규모 미디어공연영상대학원도 설립하며 미디어 분야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인터뷰-최상식 미디어공연영상대학장

“우리 사회에서 제일 변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대학이지만, 신문방송과 영상분야를 둘러싼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만큼 이에 발맞춰 나가야 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미디어공연영상대학 초대 학장을 맡은 최상식 교수(60)는 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에 상아탑도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학장은 “방송과 영화는 물론이고 신문·연극까지도 모두 영상적인 요소를 활용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된 ‘영상의 폭주시대’”라며 “이런 상황에서 각 분야의 학문이 한데 모여 연구해 나가는 것은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우선은 커리큘럼의 교환 등 작은 것에서 시작하지만, 장기적으로 양쪽의 학문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융합이 될 수 있도록 토론 등을 통해 방안을 모색해나갈 계획이다.

최 학장은 “중앙대 신문방송학과와 연극영화학과는 둘 다 국내 최초로 설립된 학과고, 중앙대에서 브랜드 가치도 높은 학과”라며 “두 학문이 상호 연대해서 융합교육과 공동연구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대학의 새로운 발전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