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전, 최후 승자는 D램 업체.’
마이크로소프트·닌텐도·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주도권 경쟁과 맞물려 그래픽 D램의 ‘몸값’이 껑충 뛰고 있다. 차세대 게임기에 더 높은 사양의 그래픽 D램이 탑재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 특히 전 세계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주요 메모리 업체는 이미 밀려드는 주문에 잇달아 생산량을 늘리며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그래픽 D램 ‘특수’=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하이닉스·엘피다·키몬다 등 주요 메모리 업체가 게임 시장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콘솔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그래픽 또는 XDR D램이 ‘특수’를 누리고 있기 때문. 차세대 게임기는 MS가 ‘X박스 360’으로 포문을 연 이후 지난해 말 소니가 ‘PS3’를, 닌텐도가 ‘위’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전체 게임 콘솔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51% 성장한 17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IDC 측은 “빠르게 성장하는 게임기 시장은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일부에서는 ‘쇼티지(공급부족)’ 사태까지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모리도 차세대로 ‘진화’=X박스360·PS3·위 등 차세대 게임기는 이전 구세대 모델보다 한층 빠른 화면 처리와 선명한 이미지를 위해 더욱 진화한 메모리를 요구하고 있다. X박스 360은 1세대 X박스 모델에서 사용하는 메모리보다 3.5배 정도 데이터 전송이 빠른 512메가 ‘GDDR3’를 탑재했다.
소니도 새로 출시한 PS3에 한층 미려한 그래픽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 ‘XDR D램’으로 메모리를 업그레이드했다. MS는 올 6월까지 X박스 360 1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소니와 위도 이달까지 600만대와 200만대를 팔아 치운다는 계획이다. 아이서플라이는 그래픽 D램 시장이 지난해 29억달러에서 2008년 38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업체 ‘분주’=주요 메모리 업체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하이닉스 측은 WSJ와 인터뷰에서 “게임기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그래픽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미 전년에 비해 주문량이 크게 치솟은 상태”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그래픽 D램이 전체 D램 매출에서 10% 정도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15% 이상으로 목표를 늘려 잡았다. 소니와 MS에 메모리를 공급하는 삼성전자도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낙관했다. 삼성은 이에 앞서 1초에 4기가비트 정보를 처리해 주는 512Mb GDDR4를 개발하고 차세대 메모리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쥔 상태다. 삼성·하이닉스와 함께 3대 D램 업체 가운데 하나인 키몬다도 XDR 메모리 기술과 관련해 램버스 라이선스 계약을 했다.
세계 그래픽 D램 시장은 삼성전자 50%, 하이닉스 30%, 키몬다 15% 순으로 국내 업체들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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