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앓이하는 광주시

 미국 최대 조명업체인 웨스팅하우스의 광주 투자가 실현될까?

 지난해 4월 광주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세계적 조명회사 웨스팅하우스의 실제 광주 투자여부가 광주지역 경제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협약 당시 웨스팅하우스와 광주시는 1년 6개월간에 걸쳐 3단계로 △외자 100억원 투자 △국내 창투사 등으로부터 100억원 유치 △싱가포르에서 외자 100억원을 유치하기로 합의했고 웨스팅하우스는 이렇게 조달한 300억원을 투입, 광주에 ‘웨스팅하우스 LED 라이팅 시스템스 코리아’라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기로 합의 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광주첨단산업단지 내 9만3000여평 규모의 LED 밸리에 조인트 벤처기업을 입주시키기 위해 미리 부지 1만2000평을 마련해 놓는 등 웨스팅하우스가 투자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려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웨스팅하우스로부터 직접적인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광주시 투자유치 담당자는 “현재 웨스팅하우스가 어떠한 계획이나 의지를 갖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웨스팅하우스와 광주시를 연결해준 서울 A업체 관계자는 시의 이러한 궁금증에 대해 “미국 본사에서 아직 결정이 안돼 투자자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웨스팅하우스의 광주투자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 하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LED밸리의 조성을 관할하고 있는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 서남지역본부도 답답해 하긴 마찬가지다. 시의 요청으로 확보해놓고 있는 웨스팅하우스의 부지를 마냥 유보용지로 관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웨스팅하우스 한국투자 담당자가 3월 중순까지 기다려 달라는 공문을 보내왔다”면서 “일단 이달까지 기다려본 뒤 부지 처리문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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