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기관장 공모 `시끌`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과학기술계 대학이 해당 기관장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특히 최근 기관장 공모 경향에서 드러나듯 기관장 연임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에 무게가 실리고는 있지만 현 기관장들은 일말의 가능성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과학기술계의 특성상 잦은 기관장 교체가 기관 발전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과학재단은 권오갑 현 이사장의 임기가 다음달 20일 종료됨에 따라 오는 26일까지 이사장 공모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 권 이사장의 경우는 과오없는 무난한 경영을 내세워 연임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 출신의 P교수와 K대학 C씨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어 일단은 공모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과학재단은 이와 함께 현 박재구 감사의 임기가 오는 5월6일 만료됨에 따라 공모를 동시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감사가 임원이기는 하지만 CEO와는 역할 자체가 또 달라 연임 가능성도 크지 않느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KAIST 부설 나노종합팹센터 이희철 소장도 오는 5월3일 임기가 만료된다. 후보자 공모는 오는 26일까지이다. 내부에서는 두드러진 후보가 없는 가운데 기관 안정화 및 정착을 위해 외부 인사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2∼3년 정도 연임하는 것도 대안이라는 여론이 내부에서 흘러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와 함께 한국기계연구원 박화영 원장도 오는 7월 말 임기 만료된다.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4·5월 공모가 시작되면 구체적인 움직임이 포착될 것으로 예측된다. 창원 분원장 등이 지난 공모에 응모,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정부출연연이 공동으로 만든 한국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총장의 경우는 오는 10월21일이 임기 만료다. 다소 시간은 남아 있지만 과학기술계 연구회 이사장급과 전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을 지냈던 원로 인사 중심으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영화 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은 지난 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출연연 관계자는 “기관장 공모 때마다 워낙 시끄러워 시스템을 바꾼다는 말만 있을 뿐 답보상태인 것으로 안다”며 “내년이 되면 7∼8군데 기관장이 바뀌기 때문에 새 정권과 맞물려 엄청 시끄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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