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채무상환유예기간 연장"

 팬택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오는 11일로 정했던 채무상환유예기간을 최소 2주, 최대 한달 가량 연장키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타 채권기관의 합의 구하기에 나섰다. 산업은행은 채무상환유예 협약을 체결했던 은행권들을 대상으로 오는 9일까지 연장 동의서를 받을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6일 “한영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토대로 마련한 기업구조개선방안에 대해 세부조정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2금융권과 개인채권자 등 채권자 100%의 동의를 얻어낼 수 있는 세부안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산업은행측은 타 채권은행들의 의견을 물어 최종 연장 기한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간이 늦어지게 되면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 개시 결정도 순연될 수 밖에 없는데다 당장 부품 구매금 등 신규자금 지원이 필요한 팬택의 입장에서는 초조할 수 밖에 없다. 팬택측은 “채권자 100%를 모두 파악해 놓고 있으며 채권단이 기업구조개선안을 확정만 지어주면 전직원이 모두 나서서라도 동의서를 받아올 각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무담보인데다 출자전환이 어려운 2금융권에서 감자비율 등에 이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채권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팬택의 회생이 모두의 공멸을 막는다는 대의는 합의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다만 고객 예탁금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기업 가치를 덜 떨어뜨리는 방안에서 묘안을 짜내는데 물리적 시간이 걸릴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영회계법인의 실사결과에 따르면 팬택계열이 은행 등 1금융권을 제외한 비협약채권자들로부터 무담보로 차입한 금액은 팬택 2307억원, 팬택앤큐리텔 3725억원 등 모두 6032억원 규모로 총차입금 1조1397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워크아웃 개시를 위해서는 이 채권액을 보유한 2금융권의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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