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들과 의기 투합하고, ‘꿈’을 만드는 일을 하다보니 세월이 거꾸로 가는 것 같습니다.”
‘지천명(知天命)’을 바라보는 박영수 전 엠게임 대표(46)가 구름인터렉티브라는 신생 게임업체의 대표로 화려하게 게임업계에 컴백했다. 지난해 9월 엠게임 대표직을 떠났다가 꼭 7개월 만에 다시 대표직 복귀다.
정보기술(IT)업계에 40대 중반은 ‘황금기’이지만, 게임업계에서 같은 나이는 ‘천연기념물’로 취급 받기 때문에 그만큼 그의 컴백은 놀랍고 신기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더구나 그가 엠게임 대표를 맡기 이전까지 인쇄 관련 특허를 갖고 현장에서 뛰었고, 여전히 ‘인쇄업’으로 회사를 키워 성공했다는 이력을 듣는다면 더 놀랄 일이다.
“사업은 본질적으로 ‘감(Feel)’을 갖고 움직이는 승부입니다. 어떤 사업이 됐던 사업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업에 얼마나 의욕을 갖고, 덤비느냐의 문제입니다. 게임사업도 어쩌면 사업가란 운명의 제 일생에 있어 우연하게 나한테 다가온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업계에선 완전히 무명이었던 박 사장은 지난 2004년 8월 사업지기였던 손승철 엠게임 대주주로부터 대표로 발탁되면서 그 전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운명을 걷게 된다. 게임을 사업으로 받아 들이게 됐고, 그의 손으로 국내외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한 ‘열혈강호온라인’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2005년 대한민국게임대상 영예의 대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다.
“회사가 커지고, 사업이 규모를 더해가는 데 있어 ‘게임사업’처럼 드라마틱한 분야도 없다고 봅니다. 그런 사업적 승부에 매력을 느끼던 제게 게임이 사업으로 다가온 것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인연인 것 같습니다.”
지난 2005년 35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600억원을 넘기면서 배 가까운 성장세를 일궈냈다. 무엇보다 업계에서 ‘탱크’로 불리는 박 사장의 공격적인 경영이 일등공신이었다.
“함께 용기를 불어넣어 준 동료 사장들과 함께 큰 함대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구름인터렉티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의 옆에 공동대표(개발)를 맡은 박재덕 노아시스템 대표를 비롯해 ‘열혈강호’ 개발 주역인 박지훈 꾸러기소프트 대표, 이원술 손노리 대표 등 쟁쟁한 개발자들이 똘똘 뭉쳐 있다.
첫 게임인 ‘브리스톨탐험대’가 이달 안에 1차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으로 시장 흥행을 위한 도전을 시작하고, 곧이어 온미디어가 개발하고 구름이 서비스하는 ‘케로로온라인’이 여름시즌을 겨냥해 시장에 나온다.
구름인터렉티브는 출범 첫 해인 올해 이들 게임을 포함해 4종의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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