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연구조합, 정기총회 내달말로 연기

 27일로 예정된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 정기총회가 차기 이사장 선임 문제로 내홍을 겪는 바람에 3월말로 연기됐다.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은 이번 총회를 앞두고 지난 16일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LG필립스LCD 등과 사전조율을 시도했으나, 서로 이사장 자리에 의욕을 보임으로써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바 있다. <본지 21일자 25면 참조>

 디스플레이연구조합 사무국은 지난 주말 회원사에 27일로 잡힌 정기총회 일정을 3월말로 연기하고,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통보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구자풍 디스플레이연구조합 사무국장은 “한 달간 시간을 벌면서 표 대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게 됐다”며 “삼성과 LG 양측이 그동안 활발한 대화를 통해 서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측은 13년 연속 LG가 이사장 자리를 연임해온 데다 현 백우현(LG전자 사장) 이사장이 해외에서 주로 근무하면서 조합 업무에 차질을 빚은 만큼 이번에는 삼성에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에 LG측은 전자산업진흥회, 반도체산업협회, 정보통신협회 등의 수장을 모두 삼성에서 맡고 있어 디스플레이 쪽은 LG 몫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양측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삼성과 LG의 협력사로 구성된 조합 회원사는 물론 주관부처인 산자부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기 이사장은 최근 부쩍 거세진 대만, 일본 등의 추격을 따돌리고 디스플레이 강국의 입지를 굳히는 한편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설립 등 각종 현안을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만큼 조합의 양대 축인 삼성과 LG가 갈등보다는 한발씩 물러서 원만하게 타협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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