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컴퓨터지원설계(CAD) 소프트웨어 시장의 맹주인 ‘오토캐드’가 올해로 출시 25주년을 맞는다.
‘오토캐드(AutoCAD)’는 1982년 11월 첫 선을 보인 후 이제까지 22번에 달하는 버전 업그레이드를 거치면서 건축·건설·기계·제조·토목 등 다양한 업종의 설계 업무 프로세스를 발전시킨 주역으로 통한다. 특히 CAD 소프트웨어의 가격을 낮춰 시장을 확산시킨 것도 바로 ‘오토캐드’다. 종전 제품들이 유닉스나 메인프레임, 미니컴퓨터에서 작동하는 고가 소프트웨어였던 것과 달리, ‘오토캐드’는 일반 PC용 CAD 소프트웨어로 실용노선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현재 ‘오토캐드’는 세계적으로 이용자가 750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실제 이용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 스트라스만 오토데스크 부사장도 “무단으로 사용하는 이용자까지 감안하면 7500만명은 족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도 상황은 비슷해 건축업계의 경우 90% 이상이 ‘오토캐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토캐드’가 이렇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지난 25년간 하드웨어, 운용체계, 그리고 네트워크 발전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진보해 온 덕택이다. 단적으로 2004년에는 유저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고 2005년에는 데이터 입력을 자동화했다. 2007년 버전에는 3D 디자인 및 개념설계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런 오토데스크가 올해 ‘오토캐드’ 출시 25주년을 맞으며 CAD의 역사를 다시 쓴다. 오토데스크는 13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토캐드 2008’을 야심차게 발표했다. 마크 스트라스만 부사장은 “‘오토캐드 2008’은 CAD 시장에서 경쟁 제품을 따돌리고 오토데스크 입지를 확실하게 굳혀주는 동시에, CAD의 역사를 바꾸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오토캐드 2008’은 오토데스크 유저그룹인터내셔널(AUGI)의 요구사항 톱10을 모두 수용해 35개 이상의 기능을 향상시켰다. 주석 기능을 강화했고, 이기종 애플리케이션간 데이터 호환성을 높인 것도 여타 제품에서는 볼 수 없는 부분이다.
3월 제품 출시와 함께 마케팅 공세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시장에 대해 마크 스트라스만 부사장은 “최근 3∼4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에서 오토데스크의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각종 전략을 동원할 것”이라며 “경쟁사와 대적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학생 대상 교육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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