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 소프트웨어(SW) 인력 양성 프로그램은 활발한데 비해 고급 SW인력 양성 대책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 2010년께엔 고급 SW인력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SW기술진흥협회(회장 이단형)는 맞춤형 SW개발자 양성과정을 통해 올해만 300명의 대학생을 실무투입이 가능한 개발자로 전환, 육성키로 했다.
협회는 티맥스가 의뢰한 맞춤형 개발자 교육과정을 시작, 상반기에 83명의 개발자를 배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협회는 지난해 전국 18개 대학에서 모인 대학생 21명에 대한 SW개발 실무교육을 마치고 7개 SW업체에 투입했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도 올해 33억원을 투입, 900명의 맞춤형 SW 개발자를 양성·배출할 계획이다. 진흥원은 신입 SW인력의 기술교육이 어려운 중소 SW기업을 위해 신규인력에 초기 실무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같은 초급 개발자와는 달리 고급 개발자 육성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고급 개발자는 경력자를 대상으로 실무와 이론을 병행한 수준 높은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소요시간과 비용이 막대하다.
협회는 최근 ‘산업 SW전문가 양성프로그램(PEPS)’을 가동키 위해 업계, 학계, 정부기관 전문가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PEPS 추진회의를 개최했다. PEPS는 실무 프로젝트 기반의 교육훈련을 통해 아키텍트, 설계전문가 등 고급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최성운 명지대학교 교수는 “이 같은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이론강의 150시간과 프로젝트 실습 300시간이 필요하며 관련 대학원 과정과의 연계도 관건”이라며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은 사실상 민간 차원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PEPS프로그램은 현재 보류 상태다.
정부도 SW인력난 해소를 위해 SW인력 육성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1년이 지난 지금에도 고급 개발자 분야에 대한 명쾌한 해법은 내놓지 못했다.
협회에 따르면 2004년 이후 SW 기술인력은 연평균 15%씩 증가, 2005년 14만6100명에서 2008년에는 22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가운데 2010년까지 분석설계가 가능한 고급 SW인력은 8000명이 부족할 전망이다.
정부 역시 2010년에는 IT서비스 200명, 패키지SW 1800명, 임베디드SW 2500명, 디지털콘텐츠 1000명 등 5000명이 넘는 고급인력 부족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형 KAIST 교수는 “고급 인력 양성을 정부·학교·기업의 장기적인 협동 체제를 통해 시스템SW, 응용SW 등 분야 별로 차별화된 교육이 필요하다”며 “여기에는 민간기업의 투자는 물론 정책적 차원의 지원이 필수”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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