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품계열사 삼성전자 출신 임원 전진배치

 삼성 부품계열사 삼성전자 출신 임원들 전진배치.

 삼성코닝, 제일모직, 삼성정밀화학 등 삼성 계열 부품 및 재료업체들이 최근 조직개편에서 삼성전자 출신 임원을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육성중인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거 전진 배치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국내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를 놓고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는 경쟁업체들은 ‘삼성전자 인맥 총동원’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이같은 인사조치는 삼성전자와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는 등 업무 협력의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경쟁업체의 지나친 견제로 자칫 ‘역차별 역풍’을 맞을 수 있는 지적이다.

 ◇순풍이냐, 역풍이냐=삼성전자 출신 임원을 전진 배치한 것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병법의 금과옥조를 따른 측면이 강하다. 지난해 32인치 LCD 면광원BLU를 처음 삼성전자에 납품한 삼성코닝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코닝은 32인치에 이어 40인치 개발도 거의 완료했지만, 삼성전자의 최종 승인이 미뤄져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번 인사로 고객사가 요구하는 미진한 부분을 재빨리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학필름, 편광판 등 LCD부품으로 신규 진출을 모색중인 제일모직과 삼성정밀화학도 비슷한 고민이다. 삼성전자와 원활한 업무협력이 이뤄지면, 후발주자의 한계를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다는 포석이다.

 하지만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가 자사 출신에 보다 우호적이다는 비판을 우려해 보다 엄격한 비즈니스 자세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전자에 전자재료를 공급중인 동우화인켐·신화인터텍·미래나노텍 등 중소 전문업체들이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상생협력을 부각할 경우 삼성전자는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 출신 임원이 대거 부품·소재 관련 계열사로 영입되면서 업무 효율성이 개선되더라도 삼성전자가 전관예우 차원에서 협력업체에 실익이나 특혜를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어떻게 배치됐나=삼성코닝은 삼성전자 LCD총괄 천안공장장을 지낸 이지섭 부사장을 영입, 백라이트유닛(BLU)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또 삼성전자 출신 임원 2명과 삼성SDI 출신 임원 1명도 모두 BLU사업부로 발령, 신수종사업으로 키우는 면광원 BLU사업에 힘을 실었다. 제일모직과 삼성정밀화학도 삼성전자 출신 임원들을 모두 광학필름, 편광판 등 전자재료사업 부문에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제일모직은 삼성전자에서 특허 부문을 맡았던 이문용 부사장을 전자재료부문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삼성전자 LCD총괄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팀장을 지낸 정규화 전무를 최근 신설한 광학필름연구소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삼성정밀화학은 삼성전자 LCD총괄 개발구매그룹장을 지낸 박종대 상무를 제품개발연구소로 배치, 신성장동력인 광학소재 개발을 맡기기로 했다.

  장지영·이정환기자@전자신문, jyajang·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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