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장롱에 비상금 넣어놓지 않으셨나요?’
한국은행이 지난해 오염·훼손된 화폐를 교환한 소손권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습기 등에 의한 부패가 무려 3억원을 넘었다고 합니다. 은행 금리가 낮아서일까요? 습기 등에 의한 훼손 사례는 전년도인 2005년의 2조1590억원에 비해 무려 40% 가까이 증가를 했습니다. 한은은 주요 사례도 공개했습니다. 경북 경산의 정모씨는 김치통에 담아놓은 현금 4000만원에 물기가 스며 부패했고, 경기 용인의 김모씨는 3000만원을 가방에 넣어 창고에 보관하다가 역시 부패했다고 합니다. 또 부산의 박모씨는 장롱 교체 중에 1500만원의 돈이 습기 및 곰팡이에 훼손된 것을 확인했다네요. 물론 모두 전액 교환을 받았습니다. 한은 발권국 관계자는 “떡이 돼서 온 경우도 집게와 핀을 이용해 하나하나 확인한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사유별 소손권 교환실적을 보면 습기 등에 의한 훼손 외에 불에 탄 경우(3억9000만원), 장판 밑 눌림(1억1280만원) 등이 많았습니다. 한은은 지폐의 4분의 3 이상이 남아 있으면 전액을,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해 주고 있습니다. 요즘 금융기관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다양한 상품이 나와 있어요. 비상금도 불리는 ‘센스’를 발휘하시는 것이 어떨지요.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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