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가전이 지난해 백화점 유통을 바탕으로 전열을 정비, 올해는 새로운 자리매김에 나설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산 백색가전은 전년과 비교해 현대백화점이 20%, 신세계백화점이 20∼23% 매출이 늘어났다. 롯데백화점은 전체 가전 매장 면적 10% 축소에 따라 외산가전도 고전했지만 수입냉장고는 3% 성장하는 등 전체적으로 백화점 3사에서 외산 백색가전의 몰락 추세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브레이크를 밟은 것으로 풀이된다.
◇외산가전 몰락 ‘브레이크’=외산 가전의 침체 배경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관계자는 “국산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데다 신기술 개발 등이 외산을 앞서는 상황에서 사후관리(애프터서비스) 측면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산 가전은 지난해 백화점을 기반으로 다소 숨통을 틔었다. 백화점은 전반적으로 가전 유통에서 철수하는 분위기지만 외산 가전제품은 다시 한번 백화점에서 살 길을 찾아나설 기회를 잡는 모양새다. 업계에선 외산 백색가전 시장이 지난해 1000억원(빌트인제품 포함·AV제외)을 못 미치는 수준이었으며 이중 백화점이 600억∼700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현대백화점의 이동준 과장(가전담당바이어)은 “90년대 외산 백색가전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교체주기가 한 몫하는 가운데 환율 하락으로 외산 가전의 가격 경쟁력도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지적했다. 냉장고의 경우 국산 고가 제품이 대략 220만∼230만원선인데 비해 외산 제품은 280만∼300만원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층이 세분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해가 ‘고비’=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올해 외산 백색가전에서 각각 20%와 25% 성장을 기대했다. 롯데백화점도 냉장고가 10%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백화점들은 외산 가전의 수입원 체계가 정비되면서 올해 마케팅 강화를 예상했다. 미국 GE는 새로운 국내 수입원인 GKA와 2008년말까지 공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월풀은 지난해 메이텍을 인수한후 이달말까지 월풀 브랜드는 물론이고 메이텍브랜드도 모두 일렉트롬으로 집중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외산가전은 올해 제품군 다변화와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생존 자체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수입원을 중심으로 한 가격경쟁력있는 전략 제품 출시도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선 삼성과 LG라는 국산이 시장 전체를 독점하기보단 일부 외산 브랜드의 생존도 시장 경쟁 체제 면에서 유효하다”며 “외산 가전의 완전 몰락도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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