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창조적 IT파워엘리트 10인-해외

◇해외=이번 설문 조사결과 90명의 국내 IT 인사 외에 71명의 해외 IT CEO의 이름도 거명됐다.

해외의 파워 엘리트로는 구글 관련 인사들이 무려 3명이나 선정됐다. 구글이 갖는 상징성, 영향력 등을 반영한 것이다. 구글 창업자들의 철학과 구글 CEO의 전략 등이 향후 웹2.0 시대에서 커다란 힘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IT 업계 CEO들은 보는 것이다.

또 해외 인물 중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는 역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스티브 잡스 애플 대표가 빠질 수 없다. 이들이 갖는 상징성, 실제 영향력 등이 국내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고 IT CEO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다.

이외에도 마크 허드 HP 대표, 새무얼 팔 미사노 IBM 대표, 마이클 델 델 회장,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노키아 CEO등 세계적인 IT 기업 인사들도 예외없이 선정됐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그는 “인터넷 시대에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게 아니라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다. 당신은 다른 사람보다 빨라야 경쟁 속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MS의 IT시대의 연 주인공으로서 해외 IT 파워 엘리트의 첫손가락에 꼽혔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하버드대학 2학년이던 1974년 친구인 폴 앨런과 함께 최초의 소형 컴퓨터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베이식(BASIC)을 개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했다. 이후 MS DOS, 윈도 OS, 오피스 등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MS를 세계 최대 SW업체로 키웠다. 1995년 8월 출시한 ‘윈도95’는 발매 4일 만에 전 세계에서 100만개 이상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2000년 MS CEO직을 스티브 발머에게 넘겨주고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

“현재의 순간은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연결된다. 자신의 배짱·운명·인생 등 모든 것에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 못말리는 괴짜 CEO.

 스티브 잡스 애플 CEO만큼 창조적인 CEO도 드물다. 애플컴퓨터, 매킨토시컴퓨터에 이어 지난 2001년 10월 아이팟을 내놓으면서 화려하게 재기한 그는 세 번째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애플사를 공동 창업하고 최초의 상업용 PC인 애플I, 이듬해 애플II컴퓨터를 내놓았으며 84년 개인용 컴퓨터인 매킨토시로 성공을 거뒀다. 이후 애플컴퓨터는 그의 지휘 아래 휴대형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인 ‘아이팟’과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 ‘아이튠스’를 선보여 애플 못지 않게 세계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마크 허드 휴렛패커드 CEO

실적 부진으로 퇴진한 칼리 피오리나에 이어 2005년 4월 수장에 오른 그는 과감한 구조조정과 판매 증진 정책으로 HP를 세계 PC 시장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마크 허드 HP CEO는 위기에 빠진 HP를 부활시킨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HP 취임 전 NCR 사장이었던 그는 적자상태를 면치 못했던 NCR에 부임한 지 2년 만에 순익을 네 배 이상 끌어올리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여줬다. HP가 내부 스파이를 찾는다는 이유로 종업원과 기자, 이사들의 통화 내용을 기록해 물의를 빚은 사건이 있었지만 마크 허드 CEO는 이를 공개적으로 사과해 좋은 평을 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크 허드를 ‘실패를 딛고 일어난 경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새뮤얼 팔미사노 IBM 사장

신입사원으로 IBM에 입사해 30년간 재직하며 한 우물을 파 온 팔미사노는 전임 CEO 루이스 거스너가 ‘혈관에 푸른 피가 흐른다’고 평가했을 정도로 역대 CEO 중 누구보다 IBM 사정에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팔미사노 CEO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IBM 본사 차원의 정기 행사 ‘이노베이션 잼’에서 “앞으로 2년 동안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에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신규사업 발굴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기로 한 그의 전략이 먹혀들지는 미지수지만 혁신을 추구하는 경영스타일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거스너 시절에는 IBM이 하드웨어 회사에서 IT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양유안칭 레노버그룹 회장

양유안칭 레노버그룹 회장 겸 CEO는 중국 경제를 이끄는 거대 화상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 89년 레노버에 입사해 2001년 CEO에 올랐다. 그는 97년 이래 레노버를 중국 최고 PC 브랜드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99년 레노버 PC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후 줄곧 이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IBM PC사업을 인수하는 데 앞장 선 덕분에 양 회장은 당시 ‘중국 1호 글로벌 자본가’라는 별명을 얻으며 “새로운 글로벌 기업의 전형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즈니스위크지는 양 회장을 ‘아시아의 별’로 선정했다. 그는 중국 미디어들로부터 중국 ‘최고 기업가 10인’ ‘10명의 가장 가치 있는 매니저’ 중 한 명으로 뽑히기도 했다. 중국 관영 CCTV에서도 2004년 ‘최고의 인물’로 그를 지정했다. 성격은 입사 초기 ‘재빠른 아이(whiz kid)’라는 별명답게 판단이 빠르고, ‘실수에서 배우라’고 말하는 만큼 본인 스스로도 자기 계발을 중시하는 ‘부지런한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마이클 델 델컴퓨터 회장

델컴퓨터의 창업자인 마이클 델은 미국 경제에 위기론이 팽배하던 지난 1984년 텍사스 의대 1학년에 재학 중 단돈 몇 천달러로 회사를 설립해 세계 컴퓨터 업계를 단숨에 장악했다. 중간 판매상을 거치지 않고 고객으로부터 전화로 주문받아 맞춤형PC를 판매하는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하면서 컴퓨터 유통혁명을 일으켰다. 지난 2004년 CEO에서 물러나 현재는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델은 7세 때 처음 접한 계산기에 매료된 것을 인연으로 컴퓨터 업계에 종사하게 됐다고 한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기심을 느끼고, 기회를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라. 그것이 바로 남들과 달라질 수 있는 성공 방정식”이라고 말한 그는 델컴퓨터가 그러했듯 자신의 인생 역시 늘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혁신을 추구해 왔다.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노키아 CEO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노키아 CEO는 ‘핀란드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인물이다. 핀란드 전체 GNP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사실상 국민기업인 노키아를 이끌고 있는 수장이다. 노키아는 전 세계 휴대폰 단말기의 시장점유율이 35%가 넘는 명실상부한 수위 업체. 칼라스부오 CEO는 노키아가 여러 사업 부문을 놓고 저울질할 때 ‘휴대폰 부활’을 주도하며 지금의 노키아 휴대폰을 정상에 올려 놓았다. 인도·중국 등 신흥시장에 맞춘 저가 단말기 판매 정책으로 노키아 점유율을 끌어 올려 투자자의 호평을 받았다. 휴대폰 사업은 지금도 노키아 전체 매출의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80년 노키아의 변호사로 입사한 뒤 최고 재무 책임자(CFO)를 역임한 후 25년 째인 2005년 8월 CEO로 내정되었다. CEO 취임 후 노키아 내부 문화를 손질하는데 두려움이 없어 ‘개혁의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

러시아 출신인 세르게이 브린은 6살 때 수학자인 아버지와 미국항공우주국(NASA) 과학자인 어머니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와 지난 한 해 구글이란 이름으로 지구촌을 흔든 주인공이 됐다. 대중적 친화력과 수학에 천부적 재능을 갖춘 그는 스탠퍼드대학에서 래리 페이지와 만나 구글을 탄생시켰다. 브린은 기업의 정직성을 강조하는데 이 회사의 사시는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다. 고객이 왕이라면서도 뒤로는 고객을 우롱하는 일이 다반사지만 잔재주를 부리지 않는다. 브린은 구글의 발전 방향에 대해 “사람들이 구글로 무엇을 검색하면 그것으로 리서치를 마쳤으며 더 이상 달리 조사할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싶다”고 말한다.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는 온통 지구를 떠들썩하게 만든 ‘구글’의 전성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 2001년 노벨의 최고 경영자이던 에릭 슈미트 회장을 CEO로 영입할 당시 래리 페이지는 구글로부터 수집한 슈미트의 약력을 프로젝트로 비추며 그의 의사결정 방식을 비판했던 일화로 유명하다. 그는 슈미트를 낙점하기까지 무려 1년 6개월에 걸쳐 75명이 넘는 후보자를 만나 검증 작업을 되풀이했다. 신중함과 용의주도함은 그를 이해하는 주요 코드다. 그는 초창기부터 채용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신규채용자의 심사를 담당하도록 했는데 추천자의 의견이 직원 채용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배제하기 위해서였다. 인재를 중시해 직원들의 애완견 동반을 허용하고, 식사와 이·미용 서비스를 무료 제공하는 등 자유로운 사고를 뒷받침하는 데 노력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CEO

2001년 구글에 합류한 에릭 슈미트 회장은 2004년 9월 구글의 나스닥 상장을 주도해 회사의 시가총액을 1200억달러로 끌어올리며 마이크로소프트에 버금가는 ‘IT공룡’으로 키워냈다. 슈미트 CEO는 구글을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로 만든 성공 비결에 대해 ‘70대 20대 10’이라는 법칙을 말했다. 경영을 할 때 “시간의 70%를 핵심 산업에 쓰고, 20%는 관련 사업, 10%는 관련이 없는 신규사업에 쓴다”는 것이다. 이 말처럼 구글은 검색시장 1위를 유지하는 한편, 지난 한해 동안만도 동영상 검색사이트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에 전격 인수하고 온라인 신문광고시장, 모바일 검색시장 등에 진출하는 등 신규사업 발굴에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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