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콜스 인수 이후 게임업체를 잇따라 인수하고, 주요 개발자를 영입하는 것도 가치사실을 엮는데 있어 게임사업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아이콜스가 SI전문 업체로 인식되는 것을 단호히 부정합니다. 게임과 모바일솔루션, 모바일콘텐츠 등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미디어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27일 아이콜스 인수 이후 처음으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이승훈 사장(31)은 고착화된 SI와 콘텐츠사업 이미지 모두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 즉, 서로 결합해서 새로운 시장을 열지 못하면 퇴화하거나 시장에서 퇴출될 수 밖에 없다는 선언의 뜻이다.
이사장은 현재 확보한 ‘에이스 오브 에이시스’, ‘스트로크’ 2개 온라인게임에 대한 퍼블리싱 판권과 함께 내년 5개 가량의 온라인게임 서비스 라인업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인수한 신지소프트의 특허 모바일 솔루션인 GVM, GNEX 등을 이용한 특화 영역의 모바일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자 하지 않았다면 그냥 자기 사업에 안주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싶고, 반드시 그 길을 열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콜스를 인수했고, 신지소프트를 한 지붕안으로 끌어올 수 있었습니다.”
시스템통합(SI)의 바탕 위에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올리는 것이 목표라는 이승훈 사장의 말이다.
온라인게임 개발사 네오플에서 경영기획을 전담하다, 혼자 독립해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전문업체를 만들었던 지난 2003년만 하더라도 지금의 이 사장은 상상할 수 없었다. 뜻맞는 직원 10명이 대학로에서 동거동락하며 구름커뮤니케이션이란 조그만 모바일솔루션업체를 만들었을 때도 지금 이 사장이 상장업체를 2개씩이나 거느린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승부수를 띄웠다. 컨버전스와 사업 결합만이 살 길임을 깨달은 것이다.
“새로운 가치 창출, 시장 선점은 CEO로서 평생을 갖고 가야할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목표와 지향점이 없었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이콜스는 한라정보통신에서 시작한 묵직한 회사다. 그러나 그 묵직했던 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승훈 사장이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아예 구르기 시작했다.
“전에 없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추가적인 신규 업체 인수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끼를 끼지 않게 만들겠다는 욕심이 이승훈 사장 목소리 하나 하나에 녹아있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