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소재업계 화두 `삼성 수직계열화`

삼성그룹의 디스플레이 소재 부분 수직계열화가 새해 관련 업계의 지형을 뒤바꿀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LG 등의 수직계열화는 그동안 국내외 1·2차 협력사의 촉각을 꾸준히 자극해온 이슈로 특히 LG에 비해 외부 공급망을 많이 활용해온 삼성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돼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LCD 분야에서 유리기판은 삼성코닝정밀유리, 도광판·확산판·컬러레지스트 등은 제일모직을 통해 도입하고 컬러필터와 구동IC 등은 자체 제작, 조달해 왔다. 편광필름이나 프리즘시트 등은 일본 니토덴코 계열인 한국니토옵티칼 등과 일부 국내 중소형 업체들을 통해 구매하고 있다.

하지만 올 4분기 들어 제일모직이 국내 편광필름 업체인 에이스디지텍 인수계획을 공식 선언, 관련 실사작업을 진행하면서 새해에 삼성전자를 정점으로 한 수직계열화가 구체화되는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이르면 다음달 중순 제일모직의 인수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내놓고 향후 삼성전자 공급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까지 제일모직 측은 “현재 지분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아직 향후 일정이나 계획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제일모직과 함께 수직계열화의 또다른 축인 삼성정밀화학의 새해 사업전략도 주목된다. 이미 지난해 고휘도 광학필름을 개발, 시장공급을 타진중인 삼성정밀화학은 미국 3M과 5∼6개 국내 대중소 기업들이 경합 중인 프리즘시트 영역까지 겨냥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당초 편광필름 시장 진출도 점쳐졌으나 제일모직의 시장진출이 공식화된만큼 역할 분담 차원에서 프리즘시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CD의 대형화를 뒷받침하고 불규칙적인 시장수요에 따른 소재·부품의 수급불안정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으로 삼성의 수직계열화가 속도를 더할 것”이라며 “이미 제일모직의 편광필름 시장진출과 인수작업이 공식화된만큼 향후 계열사 간 교통정리를 통해 삼성이 수직계열화를 명확히 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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