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 수익 개선 VS 양적 기반 확대’
삼성전자·LG전자 등 국산 가전업체가 내년에 수익성 개선을 지상 과제로 삼은 가운데 외산 업체들은 제품 다양화와 유통망 강화라는 다소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내놨다. 그러나 국산 기업이 프리미엄 가전 전략과 빌트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그동안 외산 업체들이 노려온 프리미엄 틈새 시장에서의 경쟁도 가시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수익 개선·해외 공략 공통 화두=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 등 가전 대기업의 내년 공통 화두는 고부가가치 제품과 블루오션 개척을 통한 수익 개선과 해외 수출의 지속적인 강화다. 삼성전자·LG전자는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와 유럽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 드럼세탁기·양문형냉장고 등은 물론이고 에어컨까지 프리미엄 가전 마케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특히 수출 제품의 원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해외 생산설비의 확충도 중대 과제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최소한 러시아와 유럽 거점 국가에 공장을 추가 설립하고 3도어 냉장고·로봇청소기 등의 수출을 개시한다. 또 내수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이 빌트인·시스템 에어컨 등 B2B 신규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서는 것도 수익성 개선의 일환이다.
◇수입가전, 고객접점 확대 초점= 반면에 외산 가전 기업들은 고가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면서 유통망 확충과 한국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 다양화를 내년 마케팅 전략으로 채택했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대표 박갑정)는 고가의 청소기 제품 판매를 강화하는 동시에 내년에 국산 진공 청소기와 유사한 가격대의 중고가 신제품을 출시하고 주방 소형가전 제품 라인업도 추가한다. 박갑정 일렉트로룩스 사장은 “올해까지 전국 가전 대리점의 40%까지 거래처를 확보했고 내년에는 유통 대리점 내에서 일렉트로룩스 제품의 판매 공간을 확보하는 등 유통망의 질적 향상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풀 제품을 독점 판매하는 일렉트롬(대표 윤한영)은 올해 양문형 냉장고 모델을 6개에서 14개까지 확대한 데 이어 내년에 13㎏ 드럼 세탁기의 국내 판매를 개시한다. 밀레코리아(대표 안규문)도 명품 가전 기업의 이미지는 부각시키되 국내 실정에 맞는 7∼8㎏ 드럼세탁기를 내년 초 도입하고 청소기 등 소형가전 위주의 대리점도 구상하는 등 유통망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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