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문을 연 태국 신공항에는 한국산 인터넷전화(VoIP) 단말기 1만2000대가 설치됐다. 일본 옴론이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무선 PLC 프로그래밍 장치는 세나테크놀로지의 국산 산업용 블루투스 모듈을 탑재했다. 글로벌 통신업체 알카텔 루슨트와 미국 스프린터는 케이엠더블유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3차원 안테나로 3·4세대(G) 통신시장을 준비 중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와이브로·VoIP·개인무선네트워크(PAN)·인터넷TV(IPTV) 등 차세대 통신방송 솔루션 시장에서 국산 벤처기업이 선전하고 있다. 기존 통신 인프라의 세대 교체와 IP 전환이 급진전하면서 차세대 기술을 개발해온 중소 벤처이 해외 공급에 물꼬를 트기 시작한 것이다.
유대익 케이엠더블유 전무는 “올해 들어 590억원의 기지국용 모듈·장비를 수출, 작년 동기(270억원) 대비 120%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불과 5년 전만 해도 내수 비중이 90%였으나 이제는 90%를 해외에서 벌어들인다”고 말했다.
산업용 유무선 통신과 원격 네트워크 관리시스템을 생산하는 세나테크놀로지(대표 김태용)도 미국·유럽 시장 매출이 전체(100억원)의 80%를 차지한다. 수출 물량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알에프윈도우(대표 이성재)는 일본 WCDMA 사업자로부터 4000만달러 규모의 간섭신호제거(ICS) 무선중계기 공급 물량을 확보했다.
차세대 방송 솔루션 분야도 수출이 활발하다. 지오텔(대표 이종민)은 대만 방송장비 업체 진웰에 IPTV 셋톱박스용 브라우저를 공급했다. 온타임텍(대표 황재식)도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모바일TV용 인코더를 수출한다. 루먼텍(대표 박춘대)도 IPTV 솔루션과 중국 모바일TV 표준인 STiMi 규격의 모듈레이터를 중국 방송전문 SI업체 트리코에 공급하기로 했다.
차세대 통방 솔루션 업체 관계자들은 “내년부터 차세대 이동통신과 IP단말기 상용화가 본격화하고 세계적으로 모바일 TV 보급이 확산되면 수출 물량은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케이엠더블유가 개발한 전자 제어 방식 안테나 규격은 3·4세대 통신에서 강제 또는 권장 기술규격으로 확정돼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예고했다. 모임스톤(대표 이창우)도 무선 랜을 이용한 와이파이(WiFi)폰을 포함, 연간 10만대 이상의 IP단말기를 수출할 계획이다. 세나테크놀로지는 공격적인 해외 영업을 위해 북미·유럽 등 전 세계 36개국에 총 66개 대리점망을 구축했다.
이창우 모임스톤 사장은 “지난 3∼4년간 차세대 시장을 준비하며 힘든 시절을 보냈다”며 “통신인프라 세대 교체와 IP 전환이라는 큰 변화의 흐름 속에 국내보다는 외국에서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렸다”고 말했다.
주상돈·최순욱기자@전자신문, sd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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