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산업계는 지금 에너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페어차일드반도체는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보태고 있습니다.”
‘반도체 혁신을 통한 에너지효율성 향상’을 주창하고 있는 마크톰슨 페어차일드반도체 회장(50)은 전세계 페어차일드 공급제품의 5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을 에너지절감프로그램의 핵심 실행거점으로 선정하고 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내한, 14일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전세계 에너지 소비량은 2025년에는 현재의 1.6배로 증가해 지구촌 최대의 골치거리로 떠오를 것입니다. 이제 지구촌이 다같이 이 문제 해결에 총력을 쏟아야 합니다.”
페어차일드는 이미 지난해 서울에 ‘글로벌 파워 리소스센터’를 설치했다. 이 회사는 전세계에 총 12개의 파워리소스센터를 가지고 있지만, 전세계 전자산업의 흐름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고 있는 한국에 에너지절감프로그램의 테스트베드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파워리소스센터는 전력 디자인을 최적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페어차일드는 ‘모터를 이용한 기기·장치 제어시스템’의 핵심이 되는 전력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현재 전세계 전기적 출력기기의 50% 이상에 모터가 채택돼 있고, 그 모터의 동작 효율결핍으로 연간 73억달러가 낭비되고 있는 만큼,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마크톰슨회장은 현재 사용되는 인덕션모터를 영구 마그네틱 모터로 교체하면 5% 이상 효율이 높아지고, 인버터를 사용하면 에너지를 60%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도 이미 ‘e스탠바이프로그램’이라는 전력절감 대책이 가동되고 있지만, 에너지절감은 미국·EU·독일·중국 등 전세계의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권고사안이지만 이 같은 움직임은 조만간 법제화될 것이고, 페어차일드에게는 책임과 기회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천에 둥지를 틀고 있는 페어차일드코리아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은 국내시장 뿐 아니라 전세계로 팔려나간다. 이 때문에 페어차일드본사로서도 한국 투자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페어차일드는 한국을 글로벌전략의 정점으로 삼아 매년 평균 2000만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내년과 그 이후에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실제로 한국 부천 팹은 전력용반도체 라인 가운데는 최첨단인 150㎜(6인치) 라인(D라인)의 생산능력이 분기당 11만∼12만 장으로 급속히 늘었다.
“페어차일드반도체는 글로벌 단위의 복합적인 사업추진체계를 갖고 있는 기업입니다. 따라서 어느 한 지역이 특별히 중요한 구조는 아니지만, 한국은 페어차일드 제품의 50-60%를 생산하고 있는 최대 생산거점이자 시장이기 때문에, 한국지역에 대한 투자는 항상 최고 수준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사진=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