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게임천국’ 아성 무너뜨려…당분간 강세 이어질 전망 모바일 게임업계에 RPG가 인기 장르로 급부상하면서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많은 모바일 RPG들이 시장을 노크하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각 이통사 집계 순위에 RPG가 대거 수위를 차지한 것. 지난 해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을 필두로 시작된 캐주얼 게임 열풍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러한 작은 변화의 바람은 급기야 돌풍으로 변해 올 하반기 최고의 히트작인 ‘미니게임천국 2’의 아성을 위협하는 작품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핸즈온모바일의 ‘영웅서기2’. 이 작품은 론칭한 지 한 주 만에 KTF가 집계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 돌풍은 특히 ‘영웅서기’와 같은 시리즈물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가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어 과거 RPG를 제작했던 많은 개발사들은 조심스럽게 RPG로의 회귀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이미 예고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모바일 게임에도 트렌드가 있으며 그 트렌드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패션에서의 유행처럼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 2003년 ‘창세기전’으로 첫 돌풍 모바일에 RPG장르가 강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타이쿤 장르가 부동의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을 지난 2003년 무렵,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크로우’를 시작으로 RPG 전성시대가 열렸었다. 이 작품 이전에도 모바일 RPG가 있기는 했지만 보드와 타이쿤, 캐주얼 장르에 가려 그리 빛을 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창세기전 크로우’는 모바일 RPG의 효시라고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많은 관계자들에게 모바일에도 RPG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다. ‘창세기전 크로우’의 성공을 시작으로 2004년 많은 RPG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며 바야흐로 RPG 시대가 활짝 꽃을 피웠다. 그래텍의 ‘이카리아 2’와 넥슨모바일(구 엔텔리전트)의 ‘에픽클로니클’은 엄지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에픽클로니클’은 이 시기를 가장 화려하게 수놓은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러한 RPG 트렌드는 2005년 말까지 계속됐다. 그 대미를 장식한 것은 지오스큐브의 ‘북천항해기’와 엔소니의 ‘불멸의 용병’이었다. # 캐주얼 장르 다시 주도권 장악 이어 트렌드를 이끌었던 장르는 캐주얼이었다. RPG가 시들해질 무렵부터 많은 캐주얼 작품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 특히 컴투스는 어려운 시장상황에서도 출시되는 캐주얼 게임들이 연속 대박히트를 치며 리딩 업체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러한 캐주얼 열풍의 시초가 된 것이 바로 수 많은 엄지족들을 열광시킨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이다. ‘미니게임천국’은 출시 석달 만에 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캐주얼 열풍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현재 ‘미니게임천국’은 1~2편을 합산한 누적다운로드 300만을 기록하며 불멸의 히트작 반열에 올라 있다. 이러한 ‘미니게임천국’의 성공은 많은 아류 미니게임들을 양산할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미니게임천국’과 함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작품은 이쓰리넷의 ‘동전쌓기 2006’. 전작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이 작품은 단순한 조작과 플레이 방법으로 수 많은 엄지족들의 혼을 빼 놓았다. 이러한 캐주얼 열풍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도 컴투스의 ‘슈퍼액션히어로’. 독특한 컨셉트의 이 작품은 어린 학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한동안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현재 ‘슈퍼액션 히어로’는 100만에 가까운 다운로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캐주얼 게임의 인기에 대미를 장식했던 게임은 우연히도 이 열풍의 시작점이었던 ‘미니게임천국’의 후속작인 ‘미니게임천국 2’ 였다. ‘미니게임천국 2’는 전작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많은 엄지족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유행은 돌고 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러한 캐주얼 장르의 인기는 한 없이 계속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근래 들어 많은 RPG들이 이러한 철옹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여기서 캐주얼 작품의 기세를 무너뜨린 것이 캐주얼 이전에 트렌드를 이끌었던 RPG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모바일 게임의 트렌드에도 주기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단서이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이 주기를 1년에서 1년 6개월로 보고 있다. 모바일에 특화된 타이쿤과 일반 유저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보드게임의 경우 지속적으로 인기가 있는 편이지만 헤비한 장르인 RPG와 라이트한 캐주얼 장르의 경우 서로 다른 시기에 강세를 보이며 서로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RPG의 강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리고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RPG가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발사들이 이러한 트렌드를 다 보면 낭패를 보는 수가 있다고 강조한다.지금 개발을 시작해서 론칭할 시점이 오면 또 다시 캐주얼 열풍이 불어닥칠 지도 모른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장르의 방향 전환보다는 자신있는 장르를 고집스럽게 개발하는 장인정신과 함께 출시 시기를 조절할 줄 아는 지혜가 더욱 필요다고 강조한다. 인터뷰-오철호 핸즈온 모바일 게임사업부장 익숙한 팬터지 구축이 인기비결 한국시장에 연착륙 할 수 있게 만든 킬러콘텐츠 - ‘영웅서기’의 인기비결은. ▲ ‘영웅서기’라는 작품의 주요 고객층은 10대이다. 이들에게 가장 익숙한 팬터지세계를 만들어 낸 것이 성공비결이다. 새로운 것들 보다는 그들에게 익숙한 콘텐츠를 생산해 낸 것이 주효했다. 또 턴제 방식의 전투가 아닌 실시간 네트워크 대전이라는 점도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생각된다. - 핸즈온모바일은 어떤 회사인가. ▲핸즈온모바일은 100% 외국계 회사다. 작년까지 매출의 80%가 해외시장에서 나왔다. 이러한 때문에 한국시장을 타깃으로 한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이 작품은 핸즈온모바일이 한국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게 만든 작품이 됐다. -향후계획은. ▲현재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신규 RPG를 계획하고 있다. 또 ‘영웅서기’의 시스템을 유지하면 비주얼 등의 재미를 더욱 부각시킨 차기작을 구상 중에 있다. -유저들에게 한마디. ▲핸즈온모바일보다는 ‘영웅서기’라는 작품을 기억해 주었으면 했다.
김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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