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국내 이동통신사업자들이 휴대폰 화면으로 웹사이트를 바로 띄우는 풀브라우저를 탑재키로 하면서 휴대폰의 웹접근성 해결이 새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 대부분의 웹사이트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브X 기반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 휴대폰 브라우저를 통해 웹 콘텐츠를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콘텐츠 호환성 문제는 휴대폰 뿐만 아니라 디지털TV, 휴대용기기, 가전 등 웹 접근 경로에도 마찬가지로 발생한다. 웹 콘텐츠를 모바일과 호환할 수 있도록 모바일웹 표준을 만들고 여기에 맞게 웹콘텐츠도 개발하는 게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제한적인 풀브라우징=국내 대부분의 웹사이트는 벡터기술인 플래시를 비롯, 뱅킹, 보안, 게임 등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액티브X와 같은 비표준 방식을 쓰고 있다. 휴대폰에 탑재할 모바일 브라우저는 그러나 액티브X를 대부분 지원하지 않는다. 웹사이트에 접속해도 화면의 상당 부분을 공백으로 보여줄 수 밖에 없다. 텍스트를 보는 데엔 문제가 없지만 플래시로 제작된 동영상이나 액티브X 기반의 결제, 보안 솔루션 등을 연결할 수 없다.
최근 ETRI의 내부 시험 결과 휴대폰의 발열이 지나치게 높아지거나 시스템이 다운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유비쿼터스 확장에도 걸림돌=웹 접근성에 제한을 받는 기기는 휴대폰만은 아니다. 디지털TV에도 브라우저 탑재를 추진 중이지만 셋톱박스의 성능이 아무래도 PC에 비해 떨어져 웹을 보는데 한계가 있다. 와이브로를 내장한 PMP, 디지털카메라 등 휴대용 단말기 역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브라우저 업체의 한 관계자는 “임베디드 기기의 메모리와 프로세서 성능에 비해 처리해야 할 역할이 지나치게 많다”며 “우리나라는 특히 MS의 액티브 X 같은 비표준 기술을 많이 사용해 유비쿼터스 구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웹 표준 개발 시급=모바일 브라우저에 액티브X 기술을 추가하는 방안은 제약이 많다. 정보처리와 기억용량에서 PC에 비해 임베디드 기기의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ETRI·이동통신사·단말 제조사·포털·모바일 솔루션 업체 등 25개 기관 및 기업들이 지난 6월 ‘한국형 모바일OK 추진준비위’를 발족했으나 아직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다른 방법은 모바일 등의 환경을 고려해 웹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모바일웹 표준을 개발해 여기에 맞게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법이다. 이승윤 ETRI 표준연구센터 서비스융합표준연구팀장은 “웹접근성 해결을 위해 모바일 브라우저에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많은 한계가 따른다”며 “중요한 것은 웹 콘텐츠 개발시부터 모바일웹 표준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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