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전분야에서도 ‘디자인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전력기기, 산업용 로봇 같은 제품에도 디자인이 중요한 화두로 부각되면서 관련업체들이 디자인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6일 LS산전(대표 김정만)은 전력기기분야에서 국내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iF 디자인 어워드(iF design award)’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LS산전의 수상한 제품(사진)은 지난해 세계 1등 프로젝트에 따라 수솔(Susol) 브랜드로 개발한 배선용 차단기와 전자개폐기 2종이다. 그동안 전력기기 제품은 건물의 지하나 옥상 등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되기 때문에 관련업체들은 디자인작업은 외부에 용역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LS산전은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디자인 센터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사내에서 디자인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LS산전의 투박한 산업기기들은 급속도로 컬러와 형태, 기능면에서 독자적인 통일감을 갖추기 시작했다.
LS산전의 김혜숙 디자인 센터장은 “전력기기 제품으로 드물게 색상과 고유한 문양, 기능성에서 일관된 디자인 컨셉을 갖춘 점이 독일측 iF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혜숙 센터장은 “가전분야와 달리 산전부문은 아직도 개척할 부문이 많은 디자인업계의 블루오션”이라며 “향후 디자인 센터의 전문인력을 대폭 늘려 제품 외형 뿐만 아니라 운영 SW까지 일관된 디자인 컨셉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KD파워(대표 박기주)도 올초 디지털 계측기기 분야에서 굿디자인 수상을 계기로 제품라인의 디자인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주력제품인 수배전반에 원목을 이용한 디자인 컨셉을 채택했는데 최근 다크 그레이와 붉은 색상을 조합한 디지털 계측기가 각종 디자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둠에 따라 신제품군의 디자인과 컬러를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대표 민계식)은 지난 2000년 설립한 테크노디자인연구소를 통해서 로봇과 굴삭기, 전동지게차 등 산전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회사측은 최근 로봇사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관련 디자인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