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자금 어디로 쏠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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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마켓펀드(MMF) 대폭 축소’

‘주식·혼합형펀드 증가 가속’

‘정기예금 큰 폭 확대’

2006년 금융권의 자금 동향을 요약·예측한 것이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자금조달’(10월말 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금융기관의 정기예금은 지난해말에 비해 무려 20조1000억원이 순증가하고 잔액기준으로는 265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정기예금이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콜금리 인상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예금 금리를 인상한 결과로 보인다. 콜금리는 작년 말 3.75%에서 현재는 4.50%로 올 들어서 만 총 3차례(0.75%p) 올렸다. 이는 2004년말(3.25%)에 비해서는 1.25%p 상승한 것이다.

주식·혼합형(주식+채권형)펀드(투자신탁)의 자금유입은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 각각 16조6000억원과 3조9000억원이 증가했던 주식형펀드와 혼합형펀드는 올해 20조4000억원과 15조1000억원이 늘었다. 잔액기준으로는 혼합형펀드가 49조7000억원으로 주식형(44조5000억원)보다 5조원 가량 많았다. 대우증권 구용욱 수석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적립식펀드에 꾸준히 가입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식형과 혼합형 펀드가 호조를 보인데 반해 채권형 펀드는 단기의 경우 3조5000억원 확대된데 반해 장기는 3조8000억원이 축소되며 양극화현상을 보였다.

초단기금융상품인 MMF의 자금 축소도 올해 금융권 자금흐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익일입금제 도입으로 기관 및 기업이 대거 인출한 결과로 파악된다. 익일입금제란 MMF 가입시 당일 기준가가 아닌 익일 기준가를 적용하는 것으로, 호재 확인 후 장 막판에 가입해 수익을 얻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MMF의 경우 지난해는 6조1000억원이 늘었으나 올해는 반대로 9조2000억원이 빠져, 10월 말 현재 총 55조6000억원이 남았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위원은 “올해 상징적 흐름 중 하나는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증시에서 90%에 육박했던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추세는 예금에서 투자로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간접화되고 안정적인 증시 참여자들이 더욱 강화되는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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