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4일 “차세대 혁신은 정보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기술, 나아가 사람의 마음과 마음을 열어주는 기술”이라고 역설했다.
이 사장은 홍콩 ‘ITU 텔레콤월드 2006’ 행사에서 ‘리더십과 혁신’을 주제로 열린 CEO 라운드테이블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전자 정보통신 사업의 비전과 전략을 이같이 제시했다.
그는 “쌀로 밥만 짓는 게 아니라 1만가지 이상의 음식을 만들듯 휴대폰도 통화만 하는 수단이 아니다”라며 “이처럼 창조적 마인드로 무장하면 휴대폰 분야에서 끊임없이 혁신 제품과 블루오션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해 청중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CEO 라운드테이블에는 이 사장을 비롯, 에드워드 젠더 모토로라 회장, 나카무라 마사오 NTT도코모 사장, 야노 가오루 NEC 사장, 산지부 아후자 오렌지 사장, 파트리샤 루소 루슨트테크놀로지 회장, 칼 헨릭 스반베르그 에릭슨 사장 등 세계 통신업계의 리더 7명이 참석해 미래에 대한 혜안을 나눴다.
이 사장은 “사용자들이 시공의 제약 없이 보다 값싸게 풍부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한 결과 와이브로가 탄생했고 같은 맥락에서 4세대(G) 이동통신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기술과 사람들의 요구가 만나는 접점이 바로 휴대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IT산업의 메가트렌드가 △통신과 방송, 유선과 무선 등이 하나되는 ‘서비스 컨버전스’ △올IP기반의 차세대 네트워크가 구축되는 ‘네트워크 컨버전스’ △모든 기기들이 하나의 단말기에 통합되는 ‘디바이스 컨버전스’로 구체화될 것이라며, 이에 가장 적합한 기술을 와이브로라고 꼽았다. 휴대폰 사업의 비전에 대해서는 유비쿼터스 환경의 ‘허브’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와도 접속이 가능해 음성·데이터·영상은 물론 카메라·TV·신용카드·건강관리에 이르기까지 생활의 모든 것을 담을 것”이라며 “내 손 안에 큰 세상을 모토로 신기술·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관련 산업과 인류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자 목표”라고 설파했다. 그는 “누구도 가 보지 않은 길에 대해서는 아무도 속단할 수 없다”면서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며 창조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만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