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휴대폰 입력방식 단말기로 미주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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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미국 최대 CDMA 사업자인 버라이존와이어리스에 공급키로 한 ‘엔비’ 단말기

국내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이 인스턴트메신저(IM)·이메일·무선인터넷 등에 차별적인 장점을 지닌 새로운 문자입력 방식 휴대폰을 잇따라 출시하고, 미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문메시지(SMS)나 음성통화 등 휴대폰의 전통적인 기능외에 이같은 부가서비스를 특히 선호하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컴퓨터 키보드형 ‘쿼티’ 자판을 채용한 전략 단말기를 선보이고 현지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28일 미국 최대 CDMA 사업자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에 쿼티 자판을 장착한 프리미엄급 휴대폰 ‘엔비(모델명 LG-VX9900)’를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쿼티는 영문 타자기와 컴퓨터 키보드 표준 자판 배열로, 무선인터넷이나 IM·이메일 사용이 많은 미국내 직장인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지난해 2월 국내 처음 쿼티폰(모델명 LG-F9100)을 개발해 미국 싱귤러와이어리스에 공급한 바 있고, 9월에는 세계 최초로 키보드 싱글탭으로 모든 숫자·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패스탭’폰(모델명 LG6190)을 개발, 캐나다 CDMA 사업자인 텔러스에 납품하기도 했다. 이들 두가지 단말기 모두 각각 100만대 이상 팔려 나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전통적인 휴대폰 문자입력방식은 9개 숫자키를 활용하는 ‘T9’ 방식 일색이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직장인들이 즐겨 이용하는 ‘블랙베리폰’과 젊은 층이 선호하는 모바일 IM·이메일 등 ‘커뮤니케이터’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문자입력방식 단말기가 신규 시장을 빠르게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대표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도 지난해 6월 쿼티형 자판을 채용한 단말기(모델명 SCH-i730)를 미국 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휴대폰·스마트폰·블랙베리폰 등 7종에 달하는 단말기를 현지에 출시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 들어서만 5종의 신규모델을 미국에 공급하고, 최근에는 ‘블랙잭’이라는 전략 상품을 내놓는 등 새 휴대폰 입력방식 단말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다. 블랙잭의 경우 미국 싱귤러에 공급되는 HSDPA/WCDMA 스마트폰으로, 출시 한달도 되지 않아 20만대 판매가 예상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의 특성을 업고 모바일 커뮤니케이터 기능에 특화된 단말기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블랙잭이 현재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추세를 감안할때 삼성전자가 선보인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 히트작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미국 휴대폰 시장 가운데 커뮤니케이터 등 신종 단말기 분야는 연간 200만대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삼성·LG 등 국내 제조사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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