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의 지상파DMB 행보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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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데이터 서비스가 다음달부터 본격화하면서 그간 수익모델을 찾지 못했던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응용 서비스 개발 행보가 빨라졌다. 특히 업체마다 개발 방향이 서로 달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다.

양방향데이터 서비스에는 기존 CDMA망을 회신망으로 결합, 무선인터넷 연계 형태로 수익 모델을 찾을 수 있어 움직임이 한층 구체화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KTF는 양방향데이터서비스(BIFS)를, LG텔레콤은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를 전담하는 등 이통사 간의 초기 주력 서비스 방향도 엇갈렸다. SK텔레콤은 아직까지 지상파DMB 데이터 서비스 참여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KTF ‘BIFS’ 대 LGT ‘EPG’=KTF는 지상파DMB 6개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양방향 데이터 통합포털을 구축하고 다음달 1일부터 시범 서비스에 나선다. 넷앤티비(대표 박재홍)와 어니언텍(대표 장종정) 등 솔루션업체로 구성된 ONTV컨소시엄이 기술 협력사로 참여했다. KTF는 다음달 1일 지상파DMB 개국 1주년 기념 생방송을 시작으로 △SMS을 응용한 방송 참여 △양방향 광고 △프로그램 시청 중 출연자의 사진이나 배경음악과 관련된 휴대폰 벨소리 다운로드 등의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관심있는 프로그램의 지난회 방송을 볼수 있는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도 내년 이후 적용할 방침이다.

LG텔레콤은 내달부터 지상파DMB 사업자와 공동으로 방송 프로그램 편성 정보를 제공하는 전자프로그램가이드(EPG) 서비스에 나선다.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주파수가 다른 각 사업자별 정보를 통합 제공하기 위해 EPG 서비스를 LG텔레콤으로 일원화했다. EPG는 궁금할 때 방송정보를 바로 검색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방송 일정 변경에 따른 소비자 불편을 없앤다. LG텔레콤은 DMB 사용자들의 시청 패턴이 불규칙하다는 데서 착안, 휴대폰의 내외장 메모리에 프로그램을 저장했다 시청하는 ‘레코드&플레이’ 기능을 접목할 계획이다.

◇SKT는 전략 유보=SK텔레콤은 계열사인 위성DMB업체인 티유미디어와 방송연동 문자메시지(SMS)을 비롯, 라디오DMB와 연동하는 벨소리, 컬러링 등을 제공 중이다. 아직 지상파DMB 연동 데이터 서비스에 대해 전략을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 수익모델에 대한 확신이 없어 티유미디어와의 연동 서비스 개발 계획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의 관계자는 “데이터 서비스 연동 필요성을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서비스 방향이나 전략에 대해 아직 결정한 게 없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서비스를 개시한 KTF와 LG텔레콤 내부에도 지상파DMB 데이터 방송이 자칫 기존 무선인터넷 서비스 이용량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여전히 제기한다. 서비스 내용이 기존 무선인터넷과 일부 겹치며 휴대폰 배터리 용량을 고려할 때, DMB 이용량이 늘어나면 날 수록 무선인터넷 이용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KTF의 관계자는 “DMB 수익모델이나 기존 무선인터넷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 이르다”라며 “DMB 양방향 서비스로 인해 기존 무선인터넷 이용량도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