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기간통신사업자 내년 설비투자 10% 줄어든다

 내년 통신사업자의 투자 규모가 5조9000억원대로 올해보다 10% 줄어든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대 기간통신사업자인 KT·하나로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SK텔레콤·KTF·LG텔레콤의 올해 설비투자(CAPEX)는 지난 2000년 이후 최대인 6조54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10% 줄어든 약 5조9000억원(최대 6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3면

 KT는 올해보다 줄어든 2조3000억∼2조4000억원으로 예상됐다. 하나로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든 3300억원·900억원·2800억원을 각각 설비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유선사업자들은 기존 망을 광가입자망(FTTH)과 100Mbps급 고속 망으로 교체하는 데 대부분 투자한다.

 이동통신 사업자도 내년엔 투자를 줄인다. SK텔레콤이 1조4500억원, KTF는 1조1000억원, LG텔레콤은 3500억∼4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과 KTF는 3.5세대(HSDPA) 등 차세대 서비스 투자에 집중한다. LG텔레콤은 IMT2000 사업권 반납 이후 특별한 투자 유인이 없는 상황이다.

 기간통신사업자들은 올해와 같이 투자비를 일시에 집행하기보다 시장 상황을 관망하면서 조절할 방침이다.

 실제로 KT는 올해 2조6000억원을 기점으로 2010년까지 투자 규모를 줄일 예정이다. SK텔레콤과 KTF는 HSDPA에 올해 1조8000억원을 투자했으나 전국 서비스에 필요한 규모(2조3000억원)에 근접하면서 내년부터 줄어들 수밖에 없다.

 KT는 올 초 설정한 3조원의 투자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IPTV 등 신규 서비스가 개시 시점조차 불투명해지면서 유선 사업자의 투자 규모 축소로 이어졌다.

 이영주 동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투자를 압박했으나 뚜렷한 유인정책이 보이지 않는다”며 “LG텔레콤의 IMT2000 사업 포기로 경쟁 유인이 사라져 선발 사업자에게만 투자하라고 강제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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