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정사업본부가 ‘리니지’ 등 게임 캐릭터를 활용해 우표를 발행했다. 반갑고도 경사스러운 일이다. 그 것이 뭐 그리 대단한가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우표는 그 시대를 대변하고 그 문화를 상징하며 그 세태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 것은 음지의 문화라는 사시적인 시각에서 양지의 한 복판에 들어서는 전환점의 상징이란 점에서 그렇다.게임계가 서서히 제도권으로 진입하고 있다.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고 있다. 그러한 움직임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평가할 수있다. 게임계는 그동안 대 사회적인 활동보다는 자기살림, 자기 식구 챙기기에만 매달려 왔다고 과언이 아니다. 열악한 산업 환경과 연륜 그리고 주위의 따가운 시선 때문이라고 할 수 있으나 실적 중심의 경영, 그리고 피해의식에 의한 축소 지향의 사고가 크게 작용했다. 그럴 수 있다. 사실 밖에서 보는 것과 달리 게임계는 숨 막히는 정글 세계나 다름없다. 잘못하면 먹히거나 사라질 수 밖에 없으며 포식자의 눈을 갖지 않으면 생존조차 어렵다. 그렇다고 마구 달려 들었다간 깊은 수렁에 빠져 들고, 한눈을 팔았다간 뒤쳐지기 십상이다. 말그대로 이쪽저쪽이 사선인 것이다. 그런 산업적 토양에서 여유를 부리는 건 호사다.여기에다 사회 일각에서는 마치 게임이 도박인 것처럼 색깔을 입혀놓고 게임계를 성토하니 제도권 진입이 더뎌지는건 자명한 일이란 생각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제도권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승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게임산업의 부흥도 그것이지만 게임계의 문화도 서둘러 안착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지난 12일 폐막한 ‘지스타’도 어찌보면 게임계의 소중한 놀이문화다. 또 거기서 벌어지는 행사들은 게임계의 소중한 문화유산의 발로라 할 수있다. 다시말하면 참가업체만의 향연이 아니라는 의미다. 산업 규모가 커질 수록 대 사회적인 책무도 커지기 마련이다. 우리들만의 산업으로는 고립될 수 밖에 없고 명실공한 제도권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없다. 그렇다면 그런 의무를 하나씩 서로 나눠지려는 마음이 소중하다. 사회봉사활동과 기부 문화의 도입, 건전 게임문화 안착을 위한 공익 캠페인 전개 등은 개별기업 입장에서 보면 얻어지는 사업이 아니다. 하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그런 노력은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이고 사시적인 시각을 바로잡는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그런 일을 어느 특정기업에 전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함께 풀고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 세상 밖으로 나서야 할때다. 그리고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수출첨병의 역할뿐 아니라 사회속에 숨쉬고 제도권 산업에 진입하려는 게임계의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과학적인 마케팅을 강조하기 보다는 내집 쌀 항아리를 비우려는 마음자세가 먼저 필요하다. 그렇게 하지않으면 이 사회의 ‘아웃사이더’ 이상의 평가를 기대할 수 없다. 우리한번 세상밖으로 힘차게 나서보자. 게임계가 어찌 음지문화의 산실인가.
모인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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