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설비 로봇 군침 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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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맥스의 300㎜ 웨이퍼용 진공로봇 ‘쿼드라V’

자동차를 비롯한 각종 산업 생산설비용 로봇을 만들던 업체들이 투자가 이어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로봇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로보스타(대표 김정호)를 시작으로 다사테크(대표 강석희)와 나온테크(대표 김원경) 등 동종업체들이 이 분야에 먼저 진출해 기대 이상의 짭짤한 재미를 누리고 있는 것도 기폭제가 됐다.

 국내 공장들은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의 젖줄이지만 외산 장비와 로봇들에 장악돼 있다. 야스카와, 브룩스 오토메이션 등 외국계 기업들의 로봇이 80% 이상을 점령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영세한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로봇 전문업체들은 기껏 라인 증설때에나 커스터마이징한 로봇을 일부 납품하는 수준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덩치도 있고 경쟁력도 갖춘 산업용 로봇업체들의 진출로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설비로봇시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자동차설비 로봇 등으로 국내 최대 로봇업체로 자리잡은 현대중공업(대표 민계식)은 지난달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로봇 전문 업체들을 찾아다니며 시장조사와 협력사 물색에 나섰다. 이 회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16일 “내년 하반기 평판디스플레이(FPD) 로봇 출시를 목표로 다각적인 사업계획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싸이맥스(대표 김성강)도 국내 최초로 300㎜ 웨이퍼용 진공로봇을 개발, 다음달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성강 사장은 “반도체 제조라인을 급히 변경할 때 외국업체들은 적시에 대응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술력과 서비스면에서 외국업체와 충분히 경쟁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싸이맥스는 공장자동화용 로봇업체인 브룩스 오토메이션의 한국인 기술자 출신들이 세웠다.

 로봇 R&D 전문업체인 로봇앤디자인(대표 김영철)은 외국 반도체 장비업체 테라다인과 이튼 지사장을 지낸 최문수씨를 내년 1월 신임사장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웨이퍼 핸들링 로봇 등 10종을 자체 생산해 판매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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