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박경숙 대덕밸리 여성 CEO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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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쌓아온 내실을 기반으로 지역 여성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의 기회를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이달 초 대덕밸리 여성 CEO 2대 회장으로 선출된 박경숙 모두텍 사장(46)은 “지역사회 여성 전문가 그룹의 구심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덕밸리 여성 CEO 모임은 지난 2000년대 초 대덕밸리 태동과 비슷한 시기에 형성돼 정보 교류 및 친선 도모의 장으로 꾸준한 활동을 해 왔다.

 현재 모임에는 모두 12명의 여성 CEO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덕밸리내 벤처기업이 400여개사 정도임을 감안하면, 여성 기업인은 극히 소수에 불과한 셈이다.

 자칫 관심에서 멀어질 경우 언제라도 모임이 단절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지난 5∼6년간 한결같이 꾸준한 활동으로 대덕밸리 여성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창구로 발전해왔다.

 “회원 기업간 네트워크를 공유하겠습니다. 또 회원사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 그룹들과도 연계해 명실상부한 여성 전문가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박 회장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성 전문가들이 그리 많지 않다”며 “가능하다면 대학이나 학원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른 분야의 전문가 그룹들과도 교류를 확대해 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현 IT 기업인 위주의 모임에서 여성 전문가 그룹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여성 기업인들은 내실을 기하는 경영론을 고집합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그동안 탄탄하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이지요.”

 박 회장은 “남성 기업인들에 비해 일부 과감하지 못한 것은 단점이기도 하지만 역으로 장점일 수도 있다”며 “이제 그런 기업들이 실력으로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한국인식기술의 송은숙 사장이나, 홍보 관련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피알존의 정해영 사장, 중국통인 대덕위즈의 윤미애 사장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

 “모임을 사단법인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모양을 갖추고 공식 모임화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박 회장은 “대덕특구지원본부와 협의를 통해 여성 벤처포럼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달 중 사단법인화에 필요한 절차들이 모두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여성기업인들이 비슷한 시기에 창업한 만큼 경황이 없어 자기 일에만 매달려 온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부터는 기업간 협력을 활성화하고, 목소리도 하나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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