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한 명 한 명의 비전이 회사 전체의 비전을 만듭니다.”
홍순양 토마토LSI 사장(44)의 첫 번째 사명은 바로 임직원이 각자의 비전을 세우고 그 비전에 따라 일을 할 수 있도록 북돋우는 일이다. 그래서 그 어떤 CEO보다 임직원과의 만남에 열정을 쏟는다. 개별적으로 만나 대화를 하고 끊임없이 직원과 모임을 만들어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 새 홍 사장도 자신이 가야 할 길이 보인다고 대답한다.
경영 전면에 나선 지난 1년은 홍 사장이 토마토LSI의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튼튼한 조직을 꾸리는 데 총력을 기울인 시간이다. 토마토LSI는 코아로직·엠텍비젼과 함께 고속 성장을 달리면서 3대 팹리스 업체로 꼽혀왔다.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위험을 견뎌낼 내성을 키우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생각으로 대표이사직을 맡으면서부터 홍 사장은 외부 활동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교육 사업에 공을 들이고 가족 같은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가족모임’도 매달 열었다.
인력 양성을 위한 기술 교육과 업무 교육뿐만이 아니다. 모든 임직원이 토마토LSI를 이끌어 가는 주체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인성과 소양 교육에도 힘을 쏟았다. 일시적이 아닌 체계적인 교육 구조도 만들었다. 이러다 보니 외부 행사에서는 좀체로 홍 사장 얼굴을 보기가 힘들어 그런 그에게 서운한 표현을 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오히려 응원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홍 사장은 “토마토LSI는 지난 2년 동안 매년 4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며 “나에게 맡겨진 첫 번째 임무는 바로 튼튼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소액이나마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며, 올해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차세대 제품 개발과 신규시장 개척에도 잇따라 성공했다. 올 초에 개발한 신제품은 상용화단계에 진입했으며 일본 수출도 진행이 순조롭다.
홍 사장은 “이제 2008년이면 토마토LSI 설립 10주년인데 회사 역사가 10년이 된다는 것은 하나의 생명체로서 역할을 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며 “더 큰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더디더라도 튼튼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회사 만의 성장이 아닌 직원의 꿈과 희망을 바탕으로 하는 회사만이 가치가 있다”며 “흑자 달성 등 일차적인 목표를 일궈낸 이후에도 구성원의 결속을 다지는 데 주력해 직원의 비전 중심에 토마토LSI가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전자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LG전자, 대대적 사업본부 재편…B2B 가시성과 확보 '드라이브'
-
5
[정유신의 핀테크 스토리]'비트코인 전략자산' 후속 전개에도 주목할 필요 있어
-
6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7
애플, 'LLM 시리' 선보인다… “이르면 2026년 출시 예정”
-
8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9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10
앱솔릭스, 美 상무부서 1억달러 보조금 받는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