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ETRI지능형로봇연구단
‘지능형 로봇 분야 세계 5위의 기술력 확보.’
지난 2003년부터 정통부 IT839 계획의 지능형 로봇 분야 연구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형 로봇 연구단(단장 조영조)은 기술력 세계 5위 진입을 목표로 기존 로봇기술에 첨단 IT기술을 융합한 ‘국민로봇(URC)’라는 새로운 개념의 네트워크 기반 지능형 로봇을 개발 중이다.
이 연구단은 실험실 천장부터 다르다. 곳곳에 로봇위치 인식 태그가 설치돼 있다. 로봇의 자율 주행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다.
운용체계로 세계 컴퓨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개발자들이 최근 ETRI에 찾아와 지능형로봇 토털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자고 제안할 정도로 급격한 기술력 향상을 보이고 있다.
조영조 단장은 “마이크로소프트도 PC 다음은 로봇이라고 보고 있다”며 “우리로봇 기술이 웹 환경을 구현하는 윈도 수준이라면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그야말로 도스(DOS)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뒤집으면 로봇 분야에서 구축한 웹 환경을 기반으로 웹 플래시 등 소프트웨어 토털 솔루션으로 연구개발 방향에 무게를 두고 앞으로 달려가야 한다는 역설이다.
이 연구단은 총 70여명의 석·박사급 연구인력이 7개 팀에 소속돼 분야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7개 팀은 △소프트웨어로봇연구팀 △지식 및 추론 연구팀 △인간로봇상호작용 연구팀 △지능형 작업제어 연구팀 △로봇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연구팀 △내장형 HW컴포넌트 연구팀 △URC 로봇에 내장되는 HW모듈 개발 원천기술연구팀 으로 구성돼 있다.
임무는 5년 내 URC 개념의 지능형 서비스 로봇 시장을 창출과 국내 최고·세계 5위의 지적재산권(IPR) 확보 그룹으로의 도약이다.
단순한 기술개발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산업화로의 직접 연계를 위한 URC 기술협력포럼을 만들고, 실질적인 산·학·연의 기술협력체제 확립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이 사업단은 1단계 사업으로 다양한 로봇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서버 미들웨어 ‘까뮤스(CAMUS)’를 KT에 기술이전했다. 또 URC 서버 플랫폼, URC 로봇 하드웨어 모듈, 인간로봇상호작용 기술, 로봇 자율주행 기술 등이 모두 산업체로 기술 이전돼 기술 상용화가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 추진되는 국민로봇 시범사업의 로봇 단말이나 로봇 서버 시스템에 들어가는 핵심 모듈을 모두 이 연구단이 개발했다. 이 모듈은 현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통해 국내 표준화를 추진 중이며, 민간 주도 소프트웨어 표준 컨소시엄(OMG) 의장국으로서 로봇 SW분야의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내년초 정식 공개할 예정인 스테레오 카메라 칩은 로봇이 3차원 영상으로 대상물과의 거리를 그레이(회색) 레벨로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기존의 수백만원대의 제품가를 파격적인 10만원대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단은 또 시각비전이나 목소리 인식 기술을 삼성전자에 기술이전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자체 로봇인 ‘애니봇’에 적용, 인간로봇 상호작용과 네트워크를 결합해 사업화를 준비 중이다.
조영조 단장은 “우리나라가 뛰어난 IT 기술을 로봇 기술에 접목하는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국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능형 로봇이 향후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과 블루오션 산업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한국전자통신연구원 조영조 지능형 로봇 연구단장
“네트워크 로봇 사업화 모델로는 우리나라 제품이 세계 처음입니다.”
정통부 IT839의 지능형 로봇 연구를 이끌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조영조 지능형 로봇 연구단장은 “KT와 삼성전자, 로봇 제작업체들이 참여해 산·학·연이 협력하는 상용화 연구로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단장은 “마이크로소프트도 블루오션 전략으로 로봇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의 한발 앞선 경쟁력을 유지해 간다면 적어도 네트워크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도권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장의 기대에 근접하는 기능을 갖춘 로봇이 현실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지난 10월 국민로봇이 등장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고 봅니다.”
조 단장은 “국민 로봇 보급을 계기로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이 보편화 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는 세계 3대 지능형 로봇 생산 국가로 가는 길목에 서게 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내 놨다.
“앞으로 로봇을 원격 조종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반의 분대단위(4대)로 움직이는 다목적 견마형 로봇과 로봇 SW 플랫폼 간 상호 호환성과 정보기기 간 상호 운용성, 이종 통신망과의 상호 접속성을 갖는 플랫폼 ‘루피’를 포함하는 로봇 토털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조 단장은 인터뷰 내내 PC와 인터넷에 이은 차세대 산업은 ‘로봇’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주요 연구과제
통상 로봇이라고 하면 주위 환경을 감지해서 그 정보로 자기가 할 일을 판단하고 수행하는 기계 시스템이다.
URC 개념의 가장 근간이 되는 것은 로봇의 기능을 네트워크를 통해 분산시킨다는 것이다. 로봇 자체의 센싱 기능뿐만 아니라 외부의 센서정보도 활용하고 로봇 자체의 제한된 컴퓨터 프로세싱 기능 뿐만 아니라 외부에 네트워크에 연결된 고기능 서버의 기능도 활용하는 것이다.
ETRI는 URC의 핵심 기술로 기존 단독형 로봇에서 고려되지 않았던 네트워크 기술, 로봇과 서버 간 실시간 통신 기술, 로봇 서버 기술 등을 단계별로 개발중이다.
△URC 인프라시스템-까뮤스(CAMUS)=URC 서버의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다. 소프트웨어로봇연구팀이 개발한 ‘까뮤스’는 로봇이 상황을 인식해 그 상황에 맞는 로봇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버 프레임워크다. 다수의 로봇과 연동돼 로봇의 두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 서버 시스템이다.
‘까뮤스’는 로봇이 사용자의 말을 알아듣고, 사용자를 알아보기 위한 다양한 인식 서버들과 연동돼 있으며, 주변 환경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인식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KT를 비롯한 삼성전자, LG-CNS 등 대기업을 비롯한 여러 국내 기업으로 기술 이전됐다.
△웨버=인간 로봇 상호작용 연구팀이 주도한 지능형 로봇 ‘웨버’는 차세대 유비쿼터스 로봇을 지향하는 대표주자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이동로봇처럼 보이지만 인간과 로봇이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인터페이스 기술이 적용된 첨단 지능형 로봇이다. 웨버는 영상이나 음성을 통해서 가족 구성원을 식별할 수가 있고, 음성인식과 화자인식을 동시에 수행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수행한다.
또 먼 거리에서 로봇을 호출하기 위해 손의 제스처를 이용하여 로봇을 다가오게 하는 호출자 식별기능, 잡음환경에서 제스처를 통해 사용자 명령을 수행 할 수 있는 제스처인식 기능, 집안을 돌아다니는 사람을 계속 추적하는 기능 등이 있다.
△로봇자기위치인식기술=작업제어연구팀에서 개발한 실내 로봇자기위치인식기술은 소형 전자태그를 실내에 부착해 로봇의 위치를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다. USN(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개념을 도입해 센서네트워크와 연동이 가능한 것으로 향후 로봇을 포함한 다양한 응용분야에 적용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작업제어연구팀은 로봇의 이동과 조작을 위한 간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도구인 ‘네비-가이더(Navi-Guider)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이 기술은 사용자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듯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로봇을 간편하게 이동시키는 것으로 현재 PC의 마우스처럼 로봇 전용 조이스틱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URC 로봇 내장형 하드웨어 기술=내장형H/W컴포넌트 연구팀이 URC 사업의 1단계 목표인 ‘부르면 다가와 필요한 정보콘텐츠 서비스를 제공’ 하는 지능형 로봇의 조기 상용화에 필수적인 로봇 내장형 H/W 모듈과 필수 소자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지난 10월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 국민로봇에 이 기술이 적용돼 있다. 내년부터는 기능 및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특화된 기능을 갖는 3종의 내장형 하드웨어 모듈을 토털 솔루션 형태로 개발할 예정이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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