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맏형. 개발자들의 영원한 스승. 게임업계의 산역사. 이는 엠게임 손승철 회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2004년 홀연히 대표이사직을 내놓고 해외총괄이란 직함으로 세계시장을 누볐던 그가 마침내 돌아왔다.
손회장은 지난 23일 W호텔에서 ‘비전 엠게임’ 행사를 갖고 사람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언제나 푸근한 말투로 옆집 아저씨 같은 인상을 주는 편안한 그 이기에 누구나 쉽게 벗이 되고 형·동생이 된다. 그런 만큼 손 회장의 복귀를 반기는 지인들이 업계에는 많다.
코스닥 상장 등 굵직한 현안이 산재해 있는 엠게임도 손 회장의 복귀로 지금보다 한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는 자신감과 희망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손 회장도 업계와 회사의 요구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3년간 한국을 떠나 있었지만 그는 그동안 엠게임과 한국 게임의 나갈 방향을 분명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돌연 대표이사직을 그만두고 해외원정길에 올랐을 당시 사람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엠게임은 코스닥 등록과 관련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갑작스럽게 해외로 떠난 것이다. 손 회장이 대표이사직까지 사임하며 해외총괄로 떠났던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궁금하게 여겼다. 손 회장은 당시 당시 엠게임이 다양한 게임을 출시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었지만 해외비즈니스 부분에서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 것을 절감했다.
그리고 해외시장을 석권하지 않고는 더이상 발전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직접 해외비즈니스를 챙기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제 손회장은 해외 사업 총괄을 맡으며 엠게임의 비전을 만드는데 주력한 결과 이제는 그 밑그림이 분명히 그려졌기 때문에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이제부터 엠게임은 새로운 날개를 펼칠 것입니다. 지켜봐주십시오.”
손 회장은 앞으로 엠게임이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금까지 엠게임을 튼튼한 반석위에 올려놓는데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여기에 세계시장에 내로라 할 만한 건물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손 회장의 주된 계획도 어떤 건물을 올리느냐에 치중해 있다.
그는 우선 하반기에 나올 게임의 성공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다. 엠게임은 하반기에 ‘홀릭’과 ‘풍림화산’ 등을 내놓는다. 손 회장은 이들 게임들이 엠게임을 대표하고 있는 ‘열혈강호’, ‘영웅’, ‘귀혼’ 등의 뒤를 이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신작들의 성공이 엠게임의 재도약에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엠게임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엠게임이 그동안 마케팅에 주력하지 않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오해를 불식시키고 중견기업으로서 확실한 자리를 잡겠다는 것이다.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것입니다. 엠게임의 선장을 맡고 있는 권이형 사장이나 임원진과 엠게임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할 예정입니다.”손 회장에게 있어 신작들의 국내시장 성공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해외시장 역시 그에게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만 3년 간의 노력이 결실을 보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긴 시간동안 한국을 떠나 있었지만 수확은 상당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에 자체 법인을 설립했고 중국도 자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유럽시장 공략 계획도 이미 세워둔 상태입니다.”
그는 한국을 떠나 있는 동안 해외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결국 자체법인을 설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손 회장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현지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축적 함으로써 세계 어디를 가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현지 법인을 설립하게 되면 그 나라의 업체에 비해 마케팅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 때문에 손 회장은 현지 업체들보다 두배, 세배 뛰어야 했고 이제 그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자체 법인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은 미국의 경우 ‘영웅온라인’과 ‘아레스 온라인’ 등이며 일본은 ‘라피스’, ‘영웅온라인’, ‘열혈강호’, ‘이터널사가’ 등이다. 앞으로 ‘귀혼’도 추가될 예정이다.
손 회장은 앞으로 현지 법인을 통해 상당한 성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그 조짐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일본·미국에서 유저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직접 발로 뛰면서 유저들의 정서와 현지 시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시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만큼 빠르게 현지화 작업을 진행할 수 있어 동시접속자나 현지에서의 게임 인지도 등이 급속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손 회장은 이와함께 엠게임의 코스닥 상장에 대해서도 비젼을 제시했다. 그는 내년보다는 2008년도에 엠게임을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혔지만 아직 해외에서의 성과가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손 회장은 내년이면 상당한 성과들이 해외에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성과로 코스닥을 가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외에서 성과가 나타나는 내년이 지나면 충분히 코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는 이와함께 한국 온라인게임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 했다. 올해 도박게임인 ‘바다이야기’ 등으로 홍역을 앓아 다소 침체된 분위기지만 이를 극복하고 대중문화 콘텐츠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업계와 유저, 관련기관 등이 주체가 돼 노력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게임 콘텐츠는 성장산업입니다. 대중 놀이로 만들기 위한 업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들이 선행되야 한다고 봅니다. 비록 올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다시금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안희찬기자 chani7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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