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주 상승랠리 시작되나.’
이동통신주들이 하반기 들어 경쟁완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로 실적개선세를 보이며 올 연말까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업계는 24일 LG텔레콤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이통3사의 3분기 실적랠리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통주들의 주가도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며 23일 기준으로 SK텔레콤이 20만4500원까지 올랐으며 KTF와 LG텔레콤도 각각 2만8900원, 1만14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동통신시장이 3분기와 같이 안정된 모습을 유지한다면 4분기에도 실적개선세는 유효하다는 주장들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3분기 실적은 SK텔레콤이 가장 좋을듯=3분기 실적은 SK텔레콤이 가장 양호할 전망이다. 지난달 정보통신부의 접속료 산정이 SK텔레콤에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2∼17% 가량 늘어난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KTF와 LG텔레콤은 접속료 소급적용에 따른 손실로 SK텔레콤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각각 6%, 11% 대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통3사가 3분기에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면서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면서 “특히 접속료이익 소급의 수혜를 입은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주가는 LG텔레콤 가장 기대=향후 주가는 LG텔레콤이 가장 좋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통 3사 중 가입자 수 증가가 가장 많고 4분기 실적도 가장 양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섭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LG텔레콤의 4분기 실적이 가장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도 가장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상록 대우증권 선임연구원도 “타 경쟁사에 비해 LG텔레콤의 추가 상승여력이 더 높으며 4분기 이익모멘텀이 좋다”고 설명했다.
◇결합서비스가 변수=정부가 올 연말까지 향후 통신산업 규제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유·무선 통합서비스가 이통주의 주가를 움직일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정부의 허용범위와 규제 정도에 따라 사업자간 손익이 갈릴 전망이지만 정책 방향 자체가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보여 선발사업자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정부가 지배적 산업자에게 결합서비스를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SK텔레콤·KTF 등 선발사업자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상록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결합서비스가 실시되면 통신시장의 파이가 작아질 수도 있다”며 “정부가 발표할 구체적인 내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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