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방송·캐릭터 등 문화산업 전반에서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CJ그룹과 오리온그룹이 게임 분야에서 새로운 맞수로 급부상하다. 디지털 문화 콘텐츠 전반의 강력한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는 CJ에 맞서 최근 오리온이 게임사업에 대대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때문이다.
현재 두 그룹간의 첨예한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는 게임방송. 이 분야는 오리온이 계열사인 온미디어(온게임넷)를 통해 초강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CJ가 계열사인 CJ미디어를 통해 ‘슈퍼파이트’란 이벤트성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등 게임방송 진출을 노골화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3일 임요환 고별전 형태로 1차 대회를 가진 CJ측은 나름대로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이를 더욱 활성화한다는 계획이어서 오리온측의 신경을 자극하고 있다.
새로운 스포츠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e스포츠 분야에서도 두 그룹간의 신경전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CJ그룹이 ‘지오’를 인수 ‘CJ엔투스’를 창단하자 오리온이 ‘KOR’팀을 흡수, ‘온게임넷스파키즈’을 창단, 맞선 것. 두 팀은 최근 MBC게임스타리그에서 CJ 마재윤과 온게임넷의 3명이 노골적으로 같은 조에 묶여 치열하게 대결하는 등 e스포츠계에서 SKT 대 KTF에 못지않은 라이벌 구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게임 퍼블리싱 사업에서도 두 그룹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CJ가 지난 2004년 게임포털 ‘넷마블’ 운영사인 ‘플레너스’(CJ인터넷)를 인수하며 이 분야의 메이저업체로 발돋움한데 이어 최근 오리온그룹이 별도 초대형 퍼블리싱법인 설립을 물밑 검토하고 있다. 오리온은 현재 올해안으로 본격적인 게임퍼블리싱을 위한 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게임사업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CJ와 오리온은 여러면에서 공통점이 많은 그룹이란 점에서 더욱 경쟁 결과가 주목된다. 식품·제과 등에서 출발,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나 두 그룹이 삼성(CJ)·동양(오리온) 등 모그룹에서 분가한 점이 그렇다. 특히 CJ(이미경 부회장)와 오리온(이화경 사장)이 모두 두 여성 오너가 콘텐츠 부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미경 회장은 이재현 CJ회장이 누이이며, 이화경사장은 담철곤오리온회장의 부인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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