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청명한 하늘 따사로운 햇살 들판의 모든 곡식들이 익어가고 산에는 온갖 색들의 단풍이 물들어가는 계절…. 바로 가을을 대변하는 이미지들이다. 사람들은 가을하면 ‘천고마비’나 ‘수확의 계절’ 혹은 ‘독서의 계절’ 이라며 저마다의 가을을 느끼곤 한다.
이모든 수식어들은 아마도 사계절 중 가장 좋은 날씨 탓일지도 모르겠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부르는 것도 더 없이 좋은 날씨 탓이리라. 물론 온라인 게임 속에서도 가을은 언제나 찾아오지만 레벨업에 바쁜 우리의 게이머들에겐 독서는 시간낭비(?)쯤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고는 있는가. 그대들이 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이 사실은 원작 소설이 엄연히 존재하는 명작이라는 사실을. 오늘은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원작소설의 인기를 바탕으로 온라인 게임으로 재탄생한 작품들을 살펴본다. 워낙 원작소설이 유명하다보니 이름만 들어도 알수있는 것들이지만 한번쯤 마우스를 놓고 한가롭게 책을 읽어줬음 하는 마음에서 간단히 정리해 보겠다.온라인게임은 일반 패키지게임들과 달리 방대한 세계관과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다. 유저와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게임 속에서 각기 다른 유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선 짧은 스토리라인과 빈약한 월드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은 조금이라도 소설을 모티브로 하고 있고, 소설이 아니라면 중세신화나 팬터지를 게임의 스토리에 차용하고 있다. 현재 등장하고 있는 ‘리니지’와 ‘리니지2’ 그리고 ‘뮤’나 ‘WOW’ 등도 크게 보면 팬터지의 룰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팬터지 소설에 등장하는 엘프족이나 오크족 등은 이들 게임에서 어렵지않게 살펴 볼 수 있고, 더구나 등장하는 마법이나 선과 악의 대립구조등은 영락없는 팬터지 소설의 연장이다.
이렇듯 팬터지 소설을 일부분 차용하고 있는 RPG이지만 팬터지 소설의 중심이라면 단연 J. 톨킨의 ‘반지의 제왕’을 들 수 있다. 영화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 작품은 팬터지 소설의 바이블이라 할만큼 전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터바인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중인 ‘반지의 제왕 온라인’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온라인 게임이다. ‘반지전쟁’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원작 속 인간, 엘프, 호빗 종족 이외에도 트롤, 오크 등 악의 세력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해 소설로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영화에서 등장했던 간달프와 아라곤 레골라스 등이 NPC로 등장 영화와 소설 게임을 동시에 즐기는 묘미가 있는 작품이다.강호, 의리, 협객, 절대 고수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무협소설이다. 대부분의 무협소설의 주인공은 어려서부터 원수에게 부모를 잃고 혈혈단신으로 강호를 떠돌아다니다 기연을 만나 절대 무공을 습득 원수에게 복수를 하고 절대지존으로 강호를 평정하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어떻게보면 너무도 뻔한 스토리지만 무협소설은 그런 재미로 보는 소설이라 할만큼 그 뻔한 스토리에 다양하게 발생하는 이벤트와 화려한 무공, 가슴아픈 러브스토리를 적절히 섞어 절대 지루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온라인게임 역시 마찬가지다. 초보에서 시작해 지루한 노가다(?)와 퀘스트를 통해 기연을 만나 스킬을 습득하고 우연한 기회에 지존 아이템을 습득하는 일련의 과정의 거쳐 절대 지존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은 어찌보면 무협게임의 판박이라 하겠다. 이런 무협게임에 무협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 않는다면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닐까?
‘묵향온라인’ 은 전동조 작가의 원작 팬터지 무협소설 ‘묵향’을 바탕으로 동양적인 클래스의 등장과 다양한 무기계열 그리고 물, 불, 바람, 금속 등의 속성을 결합한 스킬 시스템으로 원작에서 등장했던 화려한 무공을 모니터안에서 그대로 재현해 내고 있다.
특히 여러 구성원들이 방(防)파를 이루어 펼치는 진법은 한편의 무협영화와도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구룡쟁패’ 역시 무협소설 작가 좌백이 스토리에 참여 퀘스트나 기타 성장에 미치는 스토리라인에 생동감을 불어 넣고 있다. 물론 국내에 소개된 무협게임 대부분이 이러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일인칭 슈팅게임 다시말해 FPS는 플레이어의 시선으로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전투를 벌이는 스릴넘치는 게임 플레이가 특징인 장르다. 실제 경험할 수 없는 전투를 가상으로 경험한다는 점에서 FPS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
혹자는 그냥 싸우기만 하는 FPS가 소설과 무슨 연관이 있겠냐고 반문하겠지만 과거 인기를 끌었던 ‘레인보스 식스’ 시리즈의 제목을 유심있게 살펴 봤다면 이런 의문은 금방 사라질 것이다.
‘톰클랜시의 레인보우 식스’라고 명명된 타이틀을 보더라도 이 작품이 단순히 싸우기만 하는 게임은 아니라는 것이다. 톰클랜시는 전직이 보험중개인으로 알려 진 작가로 테크노스릴러라고 불리우는 그의 소설을 통해 실존하는 군사무기, 첩보 세계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밀리터리와 첩보전에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실제로 CIA나 FBI, 미국방성, 백악관 등에 불려가서 강의나 자문을 하기도 하는 미국내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의 작품들은 영화로도 몇 편 만들어졌는데 ‘붉은 10월’,‘긴급명령’,‘패트리어트 게임’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그의 경력을 보더라도 왜 FPS게임에 그의 이름이 들어갔는지 대충 짐작이 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장르적 특성상 적과의 대결을 피할 수 없는 FPS에 톰클랜시의 소설을 접목시킴으로써 유저로 하여금 게임에 좀 더 몰임해 마치 실제 전투를 벌이는 것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처럼 게임은 단순히 하나의 객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소설과 영화 등 다양한 문화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유저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으며 그 안에서 여러분들은 팬터지 소설의 주인공이 될 수 도 있고, 강호 무림의 절대지존 혹은 특수무대의 일원으로 테러리스트를 소탕하는 군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모승현기자 mozir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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