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문화콘텐츠진흥원 `애니메이션 제작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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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 애니메이션의 부흥기를 이끌 메카로 거듭나겠다.”

 올해 2월 문을 연 ‘애니메이션 제작스튜디오’.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의 활성화를 위해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이 설립한 이 스튜디오가 개소한 지 어느덧 8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서울 목동의 ‘문화콘텐츠 제작지원센터’에 자리잡은 이 스튜디오는 작품 제작에서 완성, 사후 마케팅까지 전과정을 논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시나리오 공모로 우수한 작품을 선발하거나 제작비나 마케팅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왔던 기존의 지원 사업과 다른 점이다.

 애니메이션 제작스튜디오에는 현재 8개의 제작팀이 입주해 저마다의 작품 완성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원티드’ ‘미미와 다다의 미술탐험대’ ‘매드몽키’ ‘무림일검의 사생활’ ‘이빠진 날’ ‘오후의 초록가방’ ‘혜자의 눈꽃’ ‘묘&가’가 그 주인공들. 동양의 12지신을 활용한 ‘묘&가’와 도깨비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빠진 날’, 천승세씨의 원작을 소재로 한 ‘혜자의 눈꽃’ 등 한국적이고 동양적인 소재를 발굴해 재해석하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 ‘아치와 씨팍’의 김병갑 감독의 ‘매드몽키’나 ‘아빠가 필요해’로 알려진 장형윤 감독의 ‘무림일검의 사생활’ 등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팬들에게 친숙한 감독의 작품도 눈에 띈다.

 이렇듯 애니메이션 제작스튜디오는 작품을 선정할 때 독창적인 스토리라인과 캐릭터 등 창의력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열정과 아이디어가 있는 팀은 이곳에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미미와 다다의 미술탐험대’를 제작하고 있는 홍인표 베데코리아 감독은 “애니메이션 제작스튜디오는 기획·창작 능력을 갖춘 애니메이션 인력 양성이라는 제 몫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스튜디오는 8인팀 기준으로 20평 내외의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사실·회의실·편집실·가편집실·음악녹음스튜디오 등 작품 완성에 필요한 센터의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편당 30분 안팎의 작품에 대해 2억원까지 지급하고, 재정적 관리를 도와주는 프로젝트매니저(PM)가 상주하면서 실질적인 조언을 준다.

 프로젝트 매니저들은 현장에서의 애니메이션 제작경험을 가진 프로듀서 출신으로 구성됐다. 또 현장경험이 있는 감독과 프로듀서, 대학교수로 구성된 10명의 자문위원회가 후배들을 위해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 조언을 주고 있다. 사후관리도 철저하다. 완성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해외 페스티벌 참가와 전시회 참가 등을 지원한다.

 일본·중국·유럽·미국 4개 지역에 위치한 진흥원의 해외사무소와도 공조 체계를 구축해 일본의 ‘도쿄 아니메 페어’, 프랑스의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미국의 ‘시그라프’ 등 유명 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완성작의 TV방영과 DVD출시 등의 사업화 계획도 잡혀 있다.

 김성욱 애니메이션 제작스튜디오 과장은 “지금은 OEM이 대부분이던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이 창작 애니메이션 기반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기획에서 완성까지, 애니메이션 제작의 전 과정을 경험해본 감독의 수가 극히 드문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의 현실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스튜디오’는 새로운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육성책을 제시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수련기자@전자신문, penag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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