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폰’과 ‘타임머신TV’가 LG전자를 구했다.
LG전자가 2분기 순이익 적자라는 부진을 털고 3분기 흑자기조로 돌아선 것은 판매량이 급증한 휴대폰과 디지털TV가 ‘쌍끌이’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2분기 연속 적자로 LG전자를 벼랑 끝으로 밀어붙인 휴대폰은 인기 모델 ‘초콜릿폰’의 해외 시장 론칭에 힘입어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41%에 이르는 791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타임머신 TV’로 대변되는 PDP TV와 LCD TV도 매출이 지난 분기에 비해 50%가량 늘어나며 ‘턴 어라운드’를 주도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1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보여온 생활가전(디지털어플라이언스)의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4%대로 떨어져 원가 절감에 비상이 걸렸다.
권영수 LG전자 사장은 “휴대폰사업은 3분기를 전환점으로 WCDMA 등 프리미엄 제품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GSM 오픈시장 진입이 탄력을 받으면서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주도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폰 상승 국면 진입=휴대폰사업은 3분기 7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을 발판으로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분기 연속 적자의 멍에를 벗고 흑자 전환과 동시에 3.7%의 수익률은 LG 휴대폰사업에 대한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나타나는 한편 3세대 WCDMA 공급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3세대 WCDMA 단말기사업의 안정성 확보는 여전한 숙제로 남았다. 허치슨이 재고 조절에 들어가면서 3분기 3세대 폰 공급량이 1분기 수준인 50만대에 머물렀다.
또 글로벌 4위 자리 탈환도 현안으로 떠올랐다. 소니에릭슨이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4위 자리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소니에릭슨은 3분기 총 198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 같은 기간 초콜릿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1650만대를 공급한 LG전자를 제쳤다.
◇디지털TV·PDP 모듈 수직 상승=디지털디스플레이(DD)는 각 사업본부 가운데 가장 높은 18%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데다 PDP, LCD 등 고부가가치 평판TV 교체 수요가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PDP와 LCD TV는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이 각각 46%, 53% 급증했다.
TV 완제품과 별도로 구미 A3 1라인의 수율 향상으로 PDP 모듈 출하량이 급증한 것도 눈에 띈다. PDP 모듈 출하량은 지난 1분기와 2분기 각각 73만대, 72만대로 정체를 걷다 지난 3분기에는 91만대로 20만대가량 늘어났다.
박학준 LG전자 상무는 “PDP 모듈 가운데 HD 제품 비중이 70%를 넘어서며 전체 매출도 26% 늘어나 손익도 다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디지털TV와 PDP 모듈 판매가 하락 경쟁 심화로 4분기에는 매출이 다소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42인치 이상 대형 PDP TV, 19인치 이상 LCD 모니터 등 중대형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원가 절감을 통한 영업이익률은 3분기 2.5%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4분기 양산에 들어가는 A3 2라인이 얼마나 빨리 수율을 확보하느냐도 수익률을 좌우할 것이라는 지적도 높다.
◇생활가전 수익률 악화 ‘비상’=휴대폰과 디스플레이의 비상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생활가전(디지털어플라이언스·DA)의 위축은 새로운 우려를 낳고 있다.
DA사업본부는 작년 동기보다는 매출이 4.6% 증가했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지난 분기보다는 11%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문제는 영업이익률이 지난 분기보다 무려 5.4%포인트 급락하며 4%대로 추락한 것이다.
이는 3분기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사업이 구리 등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수익률이 3∼4%대로 급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생산지 이전으로 매출이 22%로 역신장하는 등 ‘텃밭’인 해외 시장에서 작년 동기보다 1.8% 매출이 감소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중국 등 외국 업체에 저가제품 시장을 잠식당한 영향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북미 시장에서 3도어 냉장고, 대형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31%나 급증한 것은 희망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향후 양문형 냉장고, 시스템 에어컨 등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 시장을 얼마나 확대하느냐가 ‘생활가전 명가’ 자존심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권 사장은 “DA사업본부의 영업이익 하락은 원자재 가격 인상과 생산지 이전에 따른 매출 감소에 기인한 일시적 현상에 가깝다”며 “북미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유럽·아시아 매출도 4분기에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김원석기자@전자신문, jyajang·sto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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