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1회를 맞이한 ‘전자부품 기술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은 삼성전자의 ‘플래시메모리디스크’와 일진디스플레이의 ‘프로젝션용 1-LCD 패널’이 차지했다.
LG전자는 ‘고효율 가전기기용 동기 릴럭턴스 모터 및 인버터’로, 엠텍비젼은 ‘휴대폰용 멀티미디어 IC’로 금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삼성코닝과 광전자 등 8개 업체가 은상을, 맥스포 등 7개 업체가 동상을 받았다.
올해 전자부품 기술대상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제품은 세계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휴대폰이나 디스플레이 제품을 이루는 부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 제품은 지난 1년간 개발된 고부가가치의 신개발 전자 부품이다.
기존 수입 제품을 대체할 경우 국내 전자 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것은 물론 수풀 효자 품목인 전자 부품의 무역수지 흑자를 더욱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의 제품이 수상 주역으로 부상, 첨단 기술의 저변 확대가 이뤄졌음을 보여줬다.
◆대통령상-대기업 부문: 삼성전자 ‘플래시메모리디스크’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의 플래시메모리디스크는 디지털 기기 저장장치의 혁명을 불러올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삼성 모바일 포럼에서 발표된 32GB 플래시메모디스크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낸드 플래시가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 등 소형 모바일 기기를 거쳐 PC 등으로 영역이 확대된다는 신호탄이다. 궁극적으로 휴대 가능한 모든 모바일 저장매체를 플래시 메모리가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플래시메모디스크는 하드디스크와 같은 용도의 데이터 저장장치다. 하드디스크에서 사용되는 디스크 대신 낸드 플래시를 사용, 고속의 데이터 입출력 속도와 저소음을 실현했다.
플래시메모디스크는 하드디스크 대비 무게는 절반에 불과하지만 3배의 읽기속도, 1.5배의 쓰기 속도를 자랑한다. 전력소모 역시 하드디스크에 비해 5% 수준인 초절전 제품이다. 또 하드디스크에 들어가는 모터 등 기계적 장치가 없어 무소음의 장점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이 제품의 개발은 낸드 플래시의 응용분야를 기존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휴대폰 등에서 모바일 PC 분야까지 확대하였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 올해를 낸드 플래시가 PC 시장에 진입하는 원년으로 삼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개발은 플래시메모디스크가 앞으로 모바일 PC 외에도 하드디스크가 적용되는 모든 디지털 제품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다.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은 “이르면 2008년에 전체 노트북PC 가운데 30%가 하드디스크가 아닌 플래시메모리디스크를 사용할 전망”이라며 “이는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는 플래시메모리 시장 성장 정체의 우려를 충분히 불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플래시메모디스크는 올해 이후 연평균 70%대의 성장을 거듭, 2006년 5억4000만달러 시장에서 2010년에는 45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대통령상-중소기업 부문: 일진디스플레이 ‘프로젝션용 싱글 LCD 패널’
일진디스플레이(대표 박승권 http://www.iljindisplay.co.kr)가 개발한 프로젝션용 싱글 LCD 패널은 휴대폰이나 노트북PC 등을 프로젝터로 사용해 어디서나 대형 화면을 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 스크린’ 시대의 핵심 부품이다.
이 제품은 기존 패널과 달리 한 개의 패널로 삼원색을 구현하기 때문에 초소형화가 가능, 노트북PC는 물론이고 휴대폰에도 프로젝션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진의 초소형 고온폴리실리콘(HTPS) 싱글 LCD 패널 개발은 주로 미국·일본의 수입에 의존해온 프로젝터 핵심 부품의 국산화라는 의미뿐 아니라 보급형·휴대형 프로젝션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프로젝터나 프로젝션TV에 쓰이는 LCD 패널은 적·녹·청 세 가지 색을 각각의 HTPS TFT LCD 패널에 구현해 영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세 개의 패널을 사용하는 반면, 이 제품은 한 개의 패널로 삼원색을 구현해 영상을 나타낸다. 쓰이는 LCD 패널이 3분의 1로 줄어 제품 가격 인하와 소형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영화나 인터넷 등의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 PDA, 게임기 등에 주로 사용될 전망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이 시장의 30%를 점유,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오는 9월 50만원대의 보급형 프로젝터용 싱글 LCD 패널을 출시하고 내년 1월에 소형·보급형 프로젝터용 제품을, 4월에 모바일 기기 내장형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승권 사장은 “내년 초에는 휴대형 프로젝터 및 휴대폰용 싱글 LCD 패널의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세계 주요 휴대폰·멀티미디어 단말기 업체들과 개발·공급에 대해 협의 중이며 2010년에는 53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무총리상-대기업 부문: LG전자 ‘고효율 가전기기용 동기 릴럭턴스 모터 및 인버터’
LG전자(대표 김쌍수 http://www.lge.co.kr)의 고효율 가정기기용 동기 릴럭턴스 모터 및 인버터는 에너지 규제가 심화되는 인버터 제품 시장에서 최고의 성능을 확보할 수 있고 가전기기의 고효율화를 이룰 수 있는 핵심기술 부품이다. 가정용 인버터 에어컨, 상업용 인버터 에어컨 및 각종 팬 구동용 모터 및 인버터, 인버터 냉장고, 인버터 세탁기 등에 사용된다.
세계적으로 에너지 규제가 강화되고 제품의 고효율화가 필요해지면서 LG전자는 지난 2000년부터 이 제품의 개발에 착수, 약 5년여의 노력 끝에 세계 최초로 생활가전용 동기 릴럭턴스 모터 및 인버터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일본 수입 BLDC 컴프레서가 주도하던 컴프레서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기존 에어컨 대비 소비 전력을 30% 정도 줄일 수 있다. 세계 에어컨 전체 시장은 연평균 9.6%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 중 고효율 인터버 에어컨은 두 자리수로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LG전자는 향후 고효율 가정기기용 동기 릴럭턴스 모터 및 인버터를 적용한 다양한 에어컨을 모델을 출시, 전체 에어컨 매출의 절반을 이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인버터 에어컨용 컴프레서의 국산화를 통해 올해 500억원, 2010년까지 80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2008년 이후 냉장고·세탁기 등으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이 기술에 대해 국내외에 모두 70여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국무총리상-중소기업 부문: 엠텍비젼 ‘휴대폰용 멀티미디어 IC’
엠텍비젼(대표 이성민 http://www.mtekvision.com)의 휴대폰용 멀티미디어 IC인 ‘MV8000’은 국내 팹리스 업계 최초로 저전력 90나노 공정을 적용한 초소형 모바일 멀티미디어 플랫폼이다.
90나노 공정은 0.13㎛ 공정에 비해 한 웨이퍼 당 칩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 두 배 가량, 0.18㎛ 공정에 비해서는 4∼5배 가량 늘어나기 때문에 원가경쟁력이 높다. 같은 면적 내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어 작으면서도 뛰어난 성능의 칩을 개발할 수 있고, 전력소모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MV8000은 크기가 6×6㎜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멀티미디어 칩이다. 차세대 고속직렬 인터페이스를 사용, 부품 간 데이터 전송에서 발생하는 전력소모를 줄였다. 300만 화소의 영상을 초당 30프레임으로 전송할 수 있을 만큼 데이터 전송속도가 높다. 엠텍비젼은 MV8000을 2007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90나노 제품 개발에 이어 65나노 공정을 적용한 칩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성민 사장은 “엠텍비젼은 카메라의 화질을 향상시키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으며 그 기술을 MV8000에 컨버전스화 시켰다”며 “2년에 걸쳐 3000만개 수준의 공급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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