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로버트 헤일리 지그비 얼라이언스 회장

Photo Image

 “내년부터 일반 가정에서도 근거리 통신기술인 지그비(ZigBee) 기반의 전등과 난방 장치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열린 지그비 오픈하우스 행사차 방한한 로버트 헤일리 지그비 얼라이언스 회장은 내년을 지그비 상용화의 원년으로 꼽았다.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일반 가전과 홈네트워크, 산업 제어 및 보안 분야에서 다양한 지그비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헤일리 회장은 “지그비 칩 가격이 3달러 이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개발용 키트만 1만개 이상 보급됐다”며 “가정용 전자기기와 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전 세계 1000여개 기업이 다양한 응용시스템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에 수립된 지그비 표준은 가정, 상업용 빌딩, 산업 공장 등에서 저비용·저전력 제어 및 감시를 위해 만들어진 세계 유일의 무선통신 표준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웨스트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오는 2010년까지 지그비 프로토콜을 활용한 장치가 1억20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그비 응용분야 가운데 헤일리 회장은 전등이나 냉·난방 조절과 같은 에너지 관련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지그비를 활용하면 휴대폰이나 PDA를 통해 모든 가전기기를 자동으로 조정할 수 있어 자원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2008년부터 신규 건물에 에너지 절약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시장 전망도 밝다.

 헤일리 회장은 “오랜 기간 침체와 회복기를 반복하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블루투스와는 달리 지그비는 비교적 순탄한 시장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수년간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치며 원격 제어와 모니터링 분야에 가장 최적화된 무선기술 표준으로 자리잡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그비 얼라이언스는 세계 26개국 200여 기업이 참여하는 지그비 분야 표준화 단체로, 이곳에서 부여하는 ZCP(ZigBee Compliant Platform) 인증을 통과한 칩과 스택을 채택한 제품만이 지그비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