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프레서, 중국 생산체제 가속화

 에어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 생산기지가 중국으로 모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컴프레서와 에어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값싼 인건비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수원 에어컨 컴프레서 공장을 폐쇄하고 중국 쑤저우로 이전했으며, 캐리어코리아도 같은 시기 광주 컴프레서 생산라인을 폐쇄했다. LG전자도 현재 900만대에 달하는 컴프레서를 중국 톈진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로써 국내에서 생산하는 에어컨 컴프레서(로터리 컴프레서)는 LG전자 김해공장(680만대 생산)이 유일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말 수원 에어컨 컴프레서 조립 및 가공라인을 폐쇄 조치했다. 조립라인 2개 중 하나는 매각하고, 1개는 중국 쑤저우로 이전했다. 가공라인 2개도 모두 중국 쑤저우로 옮겨 사실상 국내에서는 에어컨 컴프레서가 생산되지 않는다. 대신 중국 쑤저우는 기존 3개 조립라인, 4개 가공라인 체제에서 각각 4개, 6개로 늘어 중국 생산체제를 가속화하게 됐다.

LG전자의 경우 중국 톈진에서 에어컨 컴프레서를 900만대 생산하고 있다. 김해와 태국공장을 합친 것보다도 큰 물량이다.

캐리어코리아도 지난 8월말 컴프레서 생산라인을 폐쇄하는 한편, 전체 임직원의 30%인 350여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본지 9월 28일자 28면 참조>

이같은 ‘엑소더스’ 현상은 수작업이 많이 들어가는 컴프레서의 특성상,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에어컨 생산기지가 집중돼 있는 중국에서 컴프레서를 생산, 공급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도 이유다. 덕분에 마쯔시타·엔브라코·산요·다이낀·코플랜드 등 세계적인 에어컨 및 컴프레서 제조사들도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중국을 글로벌 공략의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에어컨 생산량 7800만대 가운데 68%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컴프레서 역시 근접지역에서 생산되는 경우가 많다”며 “세계 컴프레서 업체들이 중국에서 값싼 인건비에 기반해 생산하는 마당에, 국산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절대적으로 어려운 처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중국으로 컴프레서 공장을 이전함에 따라 글로벌 업체들과 대등한 수준의 효율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이 일환으로 세계로 가정용 에어컨 생산량 1위인 중국 미디어에 컴프레서를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전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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