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말에 ‘올해의 벤처캐피털리스트(심사역)’를 선정해 발표한다.
중소기업청은 1조원 모태펀드를 관리·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대표 권성철)의 제안을 바탕으로 ‘올해의 벤처캐피털리스트 포상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그동안 벤처코리아의 메인행사인 벤처대상에서 벤처캐피털 심사역이 수상한 사례는 있었지만, 심사역만을 위한 포상제도가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벤처투자 심사역들이 투자 후 경영에서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벤처기업을 많이 도와주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문화가 확산 추세”라며 “초기 벤처기업들을 찾아내 적극 육성하는 심사역들을 발굴한다는 차원에서 이 상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상 대상은 2명 정도며, 올해는 중기청장상으로 수여하고 내년 이후에는 훈격을 더욱 높이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벤처캐피털업계는 정부의 이같은 계획에 대우 매우 환영하는 입장이다. 조민호 스틱IT상무는 “심사과정에서 공정하게만 이뤄진다면, 산업적인 측면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부는 공정성과 관련해서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할 계획이어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유한회사형(LLC)펀드제도가 지난해 도입된데 이어 심사역을 위한 포상제도가 생겨, 우리나라 벤처캐피털산업이 심사역 중심의 미국식으로 변화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벤처캐피털산업이 기업(벤처캐피털업체) 중심으로 투자와 관리가 이뤄져,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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