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 "WLL 단말기 시장 놓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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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선가입자회선망(WLL) 단말 시장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

 WLL(Wireless Local Loop)은 전화국 통신망과 전화 가입자의 단말기 연결을 유선이 아닌 무선으로 접속하는 방식으로, 유선망에 비해 단기간에 설치를 할 수 있어 인도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WLL 단말기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인도가 최근 정부차원에서 공중전화기를 WLL로 교체할 계획을 세우면서 WLL 추가 공급이 기대된다. 올 들어선 베트남·방글라데시·파키스탄·중동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성일텔레콤 등 기업들은 인도 WLL 단말기 및 터미널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도의 유선통신 인프라 보급률은 현재 9%에 불과해 인도 정부당국은 오는 2008년까지 3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와 성일텔레콤은 각각 인도 WLL 휴대폰, 터미널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텔룰러와 액세스텔 등 미국기업들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4년 300만대에 불과했던 LG전자의 WLL 인도 판매량은 지난해 400만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500만대 판매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화웨이·중흥통신(ZTE) 등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가 만만찮다”며 “인도 시장의 주도권을 확고히 한 뒤 중남미를 새로운 타깃 시장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일텔레콤은 인도 굴지의 그룹인 타타에 2세대이동통신(CDMA) 칩세트를 내장한 완제품 형태의 공중전화기를 개발, 내년부터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성일텔레콤 관계자는 “공중전화에 터미널은 물론 과금장치까지 결합한 새로운 전략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WLL 터미널에 이어 안정적인 매출을 가져다 주는 효자상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성일텔레콤은 타타그룹 계열의 타타텔레서비스와 지난해 4월과 11월 각각 924만달러, 5900만달러 규모의 WLL 터미널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평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향후 3∼4년간 WLL 단말기 시장은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며 “인도는 물론 유선인프라 구축이 힘든 인도네시아· 중남미 콜롬비아 등이 WLL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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